용산역세권개발 대표이사 회장에 박해춘씨 영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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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6일 03시 00분


“해외자금 유치해 용산 돌파구 마련”

금융계에서 ‘구조조정의 귀재’로 불린 박해춘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62·사진)이 위기에 빠진 용산 개발사업을 구할 해결사로 나섰다.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시행사인 드림허브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는 박 전 이사장이 자산관리위탁회사(AMC)인 용산역세권개발의 대표이사 회장직을 수락하기로 최종 결정을 내렸다고 5일 밝혔다.

그동안 용산 개발사업은 건설사들이 땅값을 내지 못하는 등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땅주인인 코레일과 건설 투자자 간의 갈등이 극단으로 치달았다. 결국 사업 주도권을 쥐고 있던 삼성물산 등 삼성그룹이 AMC의 운영권을 포기하면서 갈등은 일단락됐지만 사업에 참여할 건설 투자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용산역세권개발의 사령탑으로 박 회장을 영입함에 따라 드림허브 측은 ‘천군만마’를 얻었다고 자평한다. 박 회장의 취임으로 회사 측은 건설사의 지급보증에 의존하는 지금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방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자금 조달원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 회장은 이날 대표이사직 수락과 동시에 새로운 금융기법을 활용해 용산 사업의 돌파구를 모색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유망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채 부동자금이 넘쳐나고 있는 현재 세계 금융시장의 흐름을 더없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며 “한국의 알짜 부동산에 관심이 많은 중국 홍콩 싱가포르 등 해외 자금을 적극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외 투자자들의 자금을 모아 유망 부동산사업에 투자하고 이익을 되돌려주는 리츠상품이나 사모펀드를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드림허브 측은 29일까지 새로운 건설사를 대상으로 한 투자 공모를 마감한 뒤 다음 달 5일 신규 투자자를 선정해 발표할 계획이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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