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유동성의 위험 회피 성향이 완화되면서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세가 빨라지고 있다. 글로벌 자금은 펀더멘털이 양호한 신흥시장을 선호하며 한국 역시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 되고 있다. 한국시장으로 유입되는 유동성 자금이 선택할 수 있는 대안으로는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첫째, 원화 강세 관련 업종이다. 외부자금이 유입되고 경제의 기초가 튼튼하면 그 나라 통화가치가 오른다. 이러한 맥락에서 아시아 통화의 기조적인 강세가 예상된다. 과거 경험적으로 원화 가치 상승 국면에서 강세를 보였던 업종은 내수 비중이 높은 건설, 철강, 은행, 음식료 업종이다. 이 중에서 그동안 주가 상승 폭이 크지 않았고 실적이 양호하여 가장 선호될 수 있는 업종은 은행이다.
둘째, 코스닥 우량주다. 경험적으로 유동성은 실적을 추종한다. 이번에도 글로벌 자금이 한국 주식을 매수할 때 가장 우선시하는 선택 기준이 기업 실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 관점에서 관심의 대상이 될 수 있는 것은 코스닥 우량주이다. 실적 전망 컨센서스가 존재하는 코스닥 기업 83개사를 대상으로 계산한 2011년 영업이익증가율은 40.0%다. 이는 11.1%로 전망되는 코스피 기업보다 높은 수치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의 개선도 눈에 띈다. 올해 코스피 기업과 코스닥 기업의 ROE는 모두 14%대지만 내년에는 코스닥 기업이 17%대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코스피는 올해와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 기업의 ROE가 코스피 기업보다 더 높았던 지난해 코스닥지수가 코스피보다 상승폭이 컸던 경험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코스닥 시장은 밸류에이션 매력도 보유하고 있다. 2006년 이후 2008년의 금융위기 이전까지는 코스닥의 주가수익비율(PER)이 평균 29배였고, 코스피가 평균 16배였다. 코스닥 기업의 높은 성장성이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받은 결과다.
반면 최근에는 코스닥이 11.1배, 코스피가 9.4배로 차이가 1.7배에 그치고 있다. 이는 역사적으로 위험 회피 성향이 가장 높아졌던 2008년 10∼12월과 유사한 수준이다. 높은 이익증가율과 ROE, 낮은 밸류에이션으로 글로벌 유동성을 자극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셋째, 배당주이다. 배당 수익은 위험을 싫어하는 투자자들을 주식시장으로 유도할 수 있는 안전판 역할을 한다. 한국에서도 이제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 금리가 배당수익률에 못 미치는 상황이 되었다. 수익률에 목마른 투자자들이 배당 투자에 매력을 느낄 수 있는 환경이 된 것이다.
통상 10∼12월에 배당주의 강세가 나타났다.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에 투자하는 고배당 포트폴리오의 2003∼2009년 10∼12월 수익률을 보면 일곱 해 중 다섯 해가 시장보다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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