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해양부가 토지주택연구원에 의뢰해 최근 발간한 ‘보금자리주택 수요 추정과 중장기 전망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보금자리주택은 정책 대상자인 무주택자들에게 여전히 잘 알려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무주택 임차가구의 절반 정도가 가계 경제상황과 고용안정에 대해 비관적으로 전망해 주거안정의 필요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 수도권에서 인지도 높아
전국 1만 가구를 대상으로 보금자리주택 수요 조사를 실시한 결과 3명 중 1명은 보금자리주택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조사 대상 가구의 65.8%는 ‘알고 있다’고 응답했지만 34.2%는 ‘아직 보금자리주택을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보금자리주택에 대한 인지도는 경기와 서울 등 수도권에서 높았다. 지역별로 △경기 74.9% △서울 74.4% △인천 69.9% △대전 63.3% △광주 62.8% △충남 62.7% △부산 62.1% 등의 순이었으며 충북(51.6%) 전북(52.3%)이 가장 낮았다.
인생주기별로 보금자리주택 인지도는 30대 초중반으로 결혼 5년차 이내인 ‘신혼기’와 40대 중후반으로 첫째 자녀가 만 13∼18세인 ‘자녀성장기’의 가구가 각각 72.2%, 71.2%로 매우 높았다. 반면 20대 중후반으로 미혼인 ‘결혼준비기’와 50대 후반 이상으로 첫째 자녀가 만 31세 이상인 ‘은퇴준비기’의 인지도가 각각 51.9%, 54.9%로 가장 낮았다.
○ 보금자리주택 청약의지 높아
보금자리주택에 청약할 것인지에 대한 의사를 조사한 결과, 조사대상 가구의 71.4%는 ‘청약하겠다’고 해 높은 청약의지를 나타냈다. 소득수준별로 소득이 가장 낮은 소득 1분위의 청약신청 비율이 높았다. 생애주기별로는 신혼기와 자녀양육기에서 청약 신청 의사 비율이 가장 높으며, 특히 신혼기 소득 5분위 가구에서 반드시 청약하겠다는 응답 비율이 43.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또 보금자리주택 중 분양주택을 선택할 때는 △자녀 교육환경 △분양가 △대중교통 이용 편리성 △직장과의 출퇴근 거리 순으로 선택하며, 임대주택을 선택할 때는 △임대료 △대중교통 이용 편리성 △직장과의 출퇴근 거리 △오랫동안 살 수 있는 집 등으로 우선순위를 둬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지역·주택유형별 수요 달라”
영구임대주택, 국민임대주택, 공공임대주택 등 유형별 임대주택의 효용 구조를 분석한 결과 국민임대주택의 효용이 47.3%로 가장 높았으며 공공임대주택(40.5%), 영구임대주택(12.2%) 순이었다. 영구임대주택 효용이 높은 지역은 대구, 강원, 제주 지역이었다. 공공임대주택 효용이 높은 지역은 부산, 충남, 대전, 제주였다.
가계경제 상황이 나아질지를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절반 정도(51.3%)만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특히 인천 부산 대구 강원 충북 충남 지역의 응답자는 부정적인 반응이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토지주택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소득 상향 이동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현재의 주거 불안은 미래의 주거 불안으로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이 같은 지역별 수요 및 공공임대주택 효용에 따라 보금자리주택 물량을 적절히 배분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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