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럭셔리 패션업체 프라다가 주식 상장지로 홍콩을 검토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6일 보도했다.
중국은 2015년경 세계 최대의 럭셔리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홍콩이 외국 기업의 매력적인 주식 상장지로 부상하면서 프라다는 이탈리아 밀라노나 영국 런던보다 홍콩 주식시장에 주목하고 있다는 것. 프라다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주식 상장을 시도했으나 시장 여건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포기한 바 있으나 올해 신흥시장의 활황에 힘입어 다시 상장을 시도할 예정이다. 프라다 측 관계자는 이 회사의 시장 가치가 호황기 기준으로 70억∼84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본다.
이미 프랑스의 화장품 및 향수 제조업체 록시탄이 아시아 시장 확장 전략의 일환으로 올해 5월 홍콩 주식시장에 상장했다. 당시 록시탄은 기관투자가의 강한 주문에 힘입어 상장에서 7억400만 달러를 끌어 모았고 이후 주가는 상장 당시보다 42.4% 올랐다.
디자이너 미우치아 프라다와 최고경영자(CEO) 파트리치오 베르텔리가 이끄는 프라다는 30년 전 밀라노의 한 작은 가게에서 시작해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큰 패션그룹 중 하나로 성장했다. 프라다는 같은 이름의 브랜드 외에 미우미우, 처치스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매출액은 신흥시장의 활황에 힘입어 올해 20억 유로, 2014년에는 30억 유로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프라다 주식합명회사(Prada S.p.A.)의 지분은 베르텔리 CEO 및 프라다 가문 구성원이 95%, 이탈리아 은행 인테사산파올로가 나머지 5%를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의 현재 채무는 4억5000만 유로 정도다. 프라다의 소유주들은 기존 주식의 공개와 함께 신주를 발행해 그로부터 얻어지는 자본금으로 채무를 일부 줄일 예정이다.
프라다의 올 상반기 아시아 시장에서의 판매는 47% 급증했다. 그룹의 영업수입도 9억3650만 유로로 25% 늘었다. 세금 이자 등을 제외한 순이익만도 2억2520만 유로로 2009년 상반기의 두 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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