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몇번 하면 최적의 대출상품 찾아줍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11일 03시 00분


40개가 넘는 서민금융 선택하기 어려우셨죠?

개인 신용등급이 8등급으로 낮아 은행권 대출을 받기 어려웠던 김모 씨(34)는 불법 사채를 빌려 연 50%가 넘는 고금리 부담에 허덕이고 있다. 정부의 친서민 기조에 맞춰 최근 금융권에서 서민금융 상품이 앞을 다퉈 나오고 있지만 자신에게 맞는 상품을 고르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기관마다 운영하는 서민금융 지원제도와 자격 조건이 다른 데다 금융 용어도 낯설어 어떤 상품이 자신에게 해당되는지 알기는커녕 혼란만 가중됐다. 그는 서민금융 지원 프로그램을 한자리에서 종합적으로 알아볼 곳을 찾지 못해 결국 인터넷 카페에서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에게 문의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김 씨처럼 어쩔 수 없이 고금리 이자를 물어야 하는 서민층을 대상으로 최근 잇따라 나온 서민금융상품은 가뭄에 단비처럼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혜택을 볼 수 있는 자격 조건이 서로 다르고, 대출 한도도 제각각이라면 자신에게 맞는 상품을 고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상품 종류가 40가지가 넘고 운영하는 기관도 여러 곳으로 분산돼 있다면 더욱 힘들다.

그러나 11일부터는 금융권 대출에 목말라 하는 서민의 이런 불편이 조금이나마 덜어질 것으로 보인다. 신용평가회사인 코리아크레딧뷰로(KCB)가 이날부터 다음 달 7일까지 ‘함께 만드는 건강한 가계경제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인터넷 클릭 몇 번으로 자신에게 최적화된 서민금융상품을 찾아주는 ‘서민금융 지원 프로그램 찾기’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 서민금융 통합정보 시스템 구축


그동안 서민금융상품이 나올 때마다 고객이 될 서민층에 상품 정보를 통합적으로 알려줄 수 있는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서민층일수록 금융정보에서 소외될 가능성이 큰 데다 각각의 상품을 비교해 자신에게 맞는 상품을 고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운영하는 기관들이 분산돼 있어서 일일이 발품을 팔아야 한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높았다.

KCB가 이번 캠페인을 시작하면서 서민금융 지원 프로그램 찾기 서비스에 가장 공을 들인 것도 이 때문이다. 햇살론, 미소금융, 희망홀씨대출(11월부터 새희망홀씨로 대체 예정) 등 정부와 금융권의 대표적인 서민금융상품 외에도 신용회복위원회, 한국자산관리공사, 근로복지공단, 서울시, 중소기업청, 여성경제인협회 등 여러 곳에서 서민금융상품을 다루고 있는 만큼 각각을 비교해서 가장 알맞은 상품을 골라주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번 캠페인을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기획재정부 여성가족부 농협 등이 후원하고, 한국경제교육협회, 신용회복위원회, 미소금융중앙재단 등이 공동 주최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 ‘맞춤 상품’ 어떻게 찾을 수 있나

이번 캠페인 사이트(www.financehelp.or.kr)에 접속하면 누구나 서민금융 지원 프로그램 찾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프로그램 찾기는 크게 간편 조회와 맞춤 조회로 나뉜다. 간편 조회는 입력창에서 생활안정자금, 사업자금(운영·창업·시설개선자금), 주거안정자금, 학자금, 차환자금 등 대출 목적을 클릭한 뒤 자신의 신용등급을 추가로 클릭하면 관련 상품을 모두 알려준다. 신용등급을 모를 경우 캠페인 기간에 한해 무료로 신용조회를 할 수 있다.

맞춤 조회를 하면 자신에게 최적화된 상품을 고를 수 있다. 다만 대출 목적과 신용등급 외에 연소득과 연체 및 채무조정 정보 등을 추가로 입력해야 한다. 예컨대 연소득이 2000만 원인 7등급자이면서 연체 및 채무재조정 경험이 없는 사람에게는 근로복지공단의 근로자 생활자금대부, 시중은행의 희망홀씨대출, 농협 수협 신협 저축은행 등의 긴급생계자금용 햇살론 등을 추천하는 방식이다.

○ 전문가들이 직접 답변

캠페인 기간에는 서민금융 재테크 부동산 신용관리 등 가계경제와 관련된 4개 분야에서 전문가들이 누리꾼의 질문을 받아 대답하는 ‘전문가 진단’ 서비스도 제공된다. 분야별로 진행되며 캠페인 기간 중 매일 2개씩을 선정해 전문가들이 직접 답변할 예정이다. 전문가로는 권혁세 금융위 부위원장, 김승유 미소금융중앙재단 이사장, 김용환 금감원 수석부원장, 김용덕 KCB 사장, 홍성표 신용회복위원회 위원장 등이 나선다.

이와 함께 가족 수, 연령, 연간 소득, 월간 지출, 부채 등의 정보를 입력하면 비슷한 조건의 다른 가계와 비교해 지출액이 적절한지, 부채는 적정한지, 신용위험은 어느 수준인지를 알려주는 ‘가계 건전성 진단’ 서비스도 함께 제공한다. 02-708-1001

차지완 기자 c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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