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말까지 116개 공공기관을 전국 10개 지역에 내려 보낸다는 목표로 진행되는 혁신도시에 아파트 건설 계획이 전혀 추진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 허천 의원이 10일 국토해양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혁신도시에 공급할 계획인 아파트의 분양실적은 전무하다. LH는 부산혁신도시를 제외한 혁신도시 9곳, 94만6000m²(1만8413가구)에 대한 사업을 승인받았으나 아직 시공사 선정 계획조차 세우지 않았다. LH 관계자는 “통상 아파트 입찰부터 시공사 선정 후 착공, 준공까지 30개월 정도 걸리지만 아직 발주계획조차 없다”고 말했다. 지금과 같은 진행상황이면 2012년 말까지 LH 아파트의 완공은 어려운 실정이다.
LH가 분양하는 아파트뿐만 아니라 민간 아파트도 분양실적이 없었다. 민간업체 9곳이 주택용지 37만1000m²를 매입했지만 땅값의 일부만 낸 상태라 사업승인이 나지 않았다. 민간분양 및 착공 등 구체적인 일정도 없어 아파트가 들어설 때까지 얼마나 걸릴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또한 학교나 구청 주민센터 경찰서 소방서 우체국 등이 세워질 공공용지는 전체 87만8000m² 중 6만1000m²만 매각돼 분양률이 6.9%에 머물고 있다. 이는 전체 민간용지의 분양률 9.8%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특히 학교용지 매각 실적은 5.1%에 불과하고 초등학교 및 중학교 용지 매각실적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땅들은 각 지역의 교육청 지방자치단체 경찰청 및 우정사업본부 등이 사들이도록 돼 있다.
이는 혁신도시의 핵심인 공공기관 이전 자체가 기한 내에 이뤄질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이전 기한이 2년밖에 남지 않았지만 청사 용지를 매입한 기관은 52곳뿐이고 이 중 청사를 준공한 기관은 1곳에 불과했다. 청사를 빌리기로 한 15개 기관도 상업·업무용지 매각실적이 저조해 대부분 2012년 입주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LH 관계자는 “2012년 말까지 아파트 건설을 통해 혁신도시가 틀을 갖추도록 노력하겠지만 공공부문에서 지금보다는 좀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 의원은 “혁신도시를 성공적으로 건설하기 위해서는 공공기관 이전 목표를 확실히 하고 공공부문에서 선도적으로 투자해 민간에 신뢰를 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