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인수전이 현대자동차그룹과 현대그룹의 2파전으로 압축된 가운데 현대차그룹의 주력사인 현대차 우리사주조합이 11일 “현대건설은 투자 가치가 충분하고 현대차와 시너지 효과도 있을 것”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현대차 부장 이하 직원들로 구성된 우리사주조합은 이날 ‘현대건설 인수, 조합원에게 독인가, 약인가’라는 제목으로 낸 소식지에서 “자동차산업을 보완할 신성장동력을 찾는 회사의 노력을 인정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합 측은 “이미 삼성, SK, LG 등 국내 주요기업들이 최근 기존 사업을 넘어 태양광, 해수개발사업 등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며 “우리 회사가 자동차산업과 함께 고부가가치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전략은 당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합 측은 “투자 측면에서 현대건설은 순이익 4566억 원을 기록한 국내 1위의 건설기업이고 최근 7년간 신규 수주량이 연평균 15% 성장하고 있다”며 현대건설의 투자가치를 강조했다. 또 현대차그룹과의 시너지 효과에 대해서도 “다른 건설사보다 주택 비중이 낮고 오래전부터 중동, 아프리카 등에서 기반을 쌓아온 만큼 현대차 법인이 없는 지역에서 현대건설의 네트워크와 브랜드 이미지를 활용한 수출증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합은 회사 측에 대해서도 “현대건설 인수가 조합원들에게 불이익으로 돌아오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조합은 소식지에서 “조합원이 보유한 (현대차) 주가가 하락하지 않도록 우선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조합원의 땀과 노력으로 번 돈을 투자해 기업을 인수한다면 실질적인 이익이 조합원에게 되돌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조합 측은 현대건설 인수와 관련해서 그룹 안팎에서 나오는 부정적인 의견을 의식한 듯 “회사는 인수 명분과 구체적인 효과를 조합원과 외부 투자자에게 적극 홍보해 부정적인 시각을 불식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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