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인수를 추진 중인 인도 마힌드라&마힌드라 그룹 파완 고엔카 자동차·농업 부문 사장(사진)은 14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쌍용차 인수 후 인도 시장에 ‘코란도C’를 가장 먼저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엔카 사장은 “인수 본계약 후 쌍용차의 인도 수출과 제품 라인업 강화, 전 세계 딜러 네트워크 확대 등의 과제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인도에서 처음 출시하는 차로는 ‘코란도C’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쌍용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인도에서 하이엔드(고급) SUV 시장에 내놓으면 매월 2000대 정도 팔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란도C는 현재 유럽에 수출 중이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출시되지 않았다.
마힌드라&마힌드라 그룹은 8월 13일 쌍용차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후 실사를 진행해 왔다. 현재 실사는 끝났으며 13일 법원에 최종 보고서를 제출한 상태다. 고엔카 사장은 “회계장부, 부품과 차량 가격, 운영비, 부채, 환경규제준수 사항을 비롯해 쌍용차가 기존에 맺은 모든 계약 사항에 대한 검토를 마쳤다”며 “결과가 전반적으로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고엔카 사장은 12월 중 인수 본계약을 할 수 있고 이르면 내달 중에라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수대금은 한국에서 조달할 계획이 없음을 거듭 강조했다. 고엔카 사장은 “그룹이 6억 달러(약 6700억 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자체 보유 현금만으로도 쌍용차를 인수할 수 있다”며 “일부 해외 자금 조달 가능성은 열어 둔 상태지만 한국에서 자금을 조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엔카 사장은 쌍용차의 경영진을 비롯해 노조와 협력업체 관계자를 만나는 등 추후 경영 기획 구상에 분주한 모습이다.
그는 “쌍용차 노조가 많은 희생을 통해 회사를 끌어오고 있음을 안다”며 “무급 휴직자들을 회사로 복귀시키겠다고 보장하기엔 이르지만 회사가 성장하고 판매 물량이 늘면 그들에 대한 약속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SUV 이외 ‘체어맨’ 등 세단 부문 사업에 대해서는 “쌍용차 경영진이 체어맨에 대한 계획도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체어맨이 마켓 리더는 아니지만 우수한 차이고 그룹 총수인 케슈브 마힌드라 회장(83)도 체어맨을 타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쌍용차가 어려울 때 많은 연구개발(R&D) 인력이 이탈한 만큼 연구개발 인력 보강 계획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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