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금금리 〈대출금리… 목돈 타면 빚 상환부터
신흥국 증시 최근 강세… 인도펀드 당분간 유지를
《 중소기업 부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43세 중년 남성입니다. 현재 15년째 직장 생활을 하고 있고 가족으로는 맞벌이를 하는 아내와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들 2명이 있습니다. 보유 자산으로는 현재 살고 있는 서울 강북의 30평형대 아파트 1채와 2년 전 노후 준비를 위해 퇴직금 중간정산으로 구입한 오피스텔 1채가 있습니다. 아파트는 2002년 2억3000만 원에 샀는데 지금 시세가 4억5000만 원이고 주택담보대출 8000만 원을 받았습니다. 아내 명의로 1억2000만 원에 신규 분양받은 오피스텔은 보증금 1000만 원에 월세 70만 원이 나옵니다. 아내의 월 급여소득 300만 원과 오피스텔 임대료는 생활비와 자녀 교육비로 사용하고 제 급여소득 500만 원 가운데 400만 원은 노후준비와 대출금 상환에 사용할 예정입니다. 은퇴 준비는 40대부터 해야 한다는 주위 사람들의 권유에 몇 년 전부터 은퇴 후 생활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은퇴 이후 고정소득이 500만 원은 됐으면 좋겠습니다. 이를 위해 매달 은행 정기적금(200만 원)과 국내 및 차이나 주식형 적립식펀드(100만 원), 개인연금·연금신탁(50만 원), 변액연금보험(50만 원)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또 인도펀드에 3000만 원을 넣어두었는데 3년이 넘도록 20%의 손실을 보고 있습니다. 노후 준비를 위해 제대로 투자하고 있는지, 인도펀드는 어떻게 해야 할지 궁금합니다. 》
상담자는 노후 대비를 위한 저축을 하기에 좋은 조건으로 보입니다. 은퇴 준비의 필요성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 데다 가계소득 가운데 저축이 차지하는 비중이 평균 이상으로 바람직합니다. 자녀들의 사교육비 부담이 본격적으로 많아지기 전까지는 계속 이런 식으로 소득의 많은 비중을 저축해나가는 게 좋습니다.
현재 시장금리 수준을 감안할 때 은행 정기적금에 매달 넣고 있는 200만 원은 만기가 끝난 뒤 조정이 필요합니다. 한국은행이 7월 기준금리를 인상했을 때 시중금리도 잇따라 오를 것으로 전망됐지만 현재 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오히려 떨어지고 있습니다. 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현재 연 3%대 초반 수준으로 하락했습니다. 채권 금리 하락세가 지속되는 데다 자금이 풍부한 상태여서 은행권의 예금금리 인하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에 대출금리는 오르는 추세입니다. 따라서 적금 만기가 끝나면 월 100만 원으로 정기적금을 다시 시작하고 나머지 100만 원은 대출금을 갚는 데 사용하십시오. 수신금리와 대출금리 수체를 감안하면 정기적금의 세후 금리가 대출금리보다 높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적립식으로 투자하고 있는 펀드는 지역별로 분산 투자가 잘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따라서 분기나 반기에 한 번씩 운용 성과를 체크해 제대로 운용되고 있는지 점검하는 게 중요합니다. 홍콩에 투자하고 있는 차이나펀드는 중국 본토 펀드에 투자할 기회가 된다면 리밸런싱(재조정)하는 게 좋습니다. 올 들어 홍콩에 투자하는 중국 펀드에서는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는 반면에 중국 본토 증시에 투자하는 펀드로는 자금이 몰리고 있습니다. 중국 증시가 저평가됐다는 분석이 많은 데다 중국 경제의 성장 잠재력이 여전히 높다는 전망 때문입니다. 따라서 중국 성장에 따른 수익을 얻기 위해서는 홍콩 펀드보다는 중국 본토 펀드에 투자하는 게 낫습니다.
개인연금과 연금신탁, 변액연금보험은 대표적인 노후자금 준비상품으로 은퇴 이후 대체소득의 원천이 되는 투자금인 만큼 은퇴 전까지 계속 납입하길 권합니다. 특히 변액연금보험은 펀드처럼 주식에 투자해 운용 수익을 고객에게 연금 형태로 지급하는 상품으로 포트폴리오 변경도 가능합니다. 따라서 운용 성과 등을 꼼꼼히 따져 리밸런싱이 필요한지 검토하는 게 중요합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 각국의 시장 안정화 노력에 힘입어 큰 폭으로 하락한 펀드들이 속속 원금을 회복하고 어느 정도 수익을 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해외펀드는 아직도 20∼30% 손실을 보고 있습니다. 한 가지 다행인 것은 올해 말 종료될 예정이었던 해외펀드 비과세 혜택이 내년 말까지 연장된다는 점입니다. 내년까지는 해외펀드 손실 회복 부분에 대한 비과세 혜택을 볼 수 있습니다.
또 최근 1개월 동안 세계 증시 가운데 인도 증시의 수익률이 가장 좋았습니다. 당분간 인도를 비롯한 신흥국의 증시 강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저금리 기조와 선진국의 양적 통화 완화 정책 등에 힘입어 글로벌 자금이 신흥국으로 몰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인도펀드는 좀 더 보유해 손실을 만회하는 것이 좋습니다.
종합해보면 희망하는 은퇴 후 월 고정소득 500만 원 가운데 40%인 200만 원은 국민연금으로, 70만 원은 오피스텔 임대료로, 100만 원 정도는 현재 납입하고 있는 개인연금과 연금신탁, 변액연금보험으로 마련할 수 있습니다. 또 부족한 130만 원은 적립식펀드로 마련한 목돈을 비롯해 대출을 갚고 남는 200만 원을 연금 상품에 넣어 준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를 통해 풍요로운 노후를 맞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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