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지역 군 고위급 회의 개최… 한민구 합참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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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19일 03시 00분


“美, G20 경호전력 최대한 지원, U-2 상시정찰… F-22 비상대기”

한민구 합동참모본부 의장은 18일 “아시아태평양지역의 가장 큰 불안정 요인은 북한의 핵과 대량살상무기”라면서 “북한 정세는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태평양지역 국가에도 매우 중요한 관심 사안”이라고 밝혔다.

한 의장은 이날 제13차 아태지역 군 고위급 회의(17∼23일)가 열리고 있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하얏트호텔에서 동아일보와 취임 후 첫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한 의장은 이 밖에 △동남아 지역의 해적 △각종 영유권 분쟁 △마약 △난민 △재난·재해 등을 역내 불안정 요인으로 꼽았다.

한 의장은 이어 “이번 군 고위급 회의 기간에 로버트 윌러드 미 태평양함대사령관과 한미 양자회담을 가졌다”며 “이 자리에서 윌러드 사령관은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와 관련해 ‘한국군이 경호·경비 작전을 수행하는 데 필요하거나 부족한 여러 전력을 미군이 확실히 제공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10월 초 월터 샤프 한미연합사령관을 통해 미국 측에 전력 증원 요청을 했고 미국 측은 U-2 고공정찰기와 공중조기경보통제기(AWACS) 등 감시 자산과 함께 즉각 현장에 투입될 수 있도록 세계 최강의 F-22 전투기(랩터) 편대와 구축함을 비상 대기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민구 합동참모본부 의장이 18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제13차 아시아태평양지역 군 고위급 회의를 계기로 동아일보와 취임 후 첫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아태지역의 가장 큰 불안정 요인은 북한의 핵과 대량살상무기” 라고 말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한민구 합동참모본부 의장이 18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제13차 아시아태평양지역 군 고위급 회의를 계기로 동아일보와 취임 후 첫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아태지역의 가장 큰 불안정 요인은 북한의 핵과 대량살상무기” 라고 말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각국 합참의장(급)이 참석하는 군 고위급 회의는 1998년 미 태평양함대사령부가 아태지역의 안정과 평화 증진을 위해 처음 개최했다. 이후 홀수연도에는 미국 단독으로, 짝수연도에는 역내 국가와 미국이 공동으로 주관한다. 한국이 공동 주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 의장은 “한국군의 위상이 그만큼 높아졌음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이번 회의는 26개국이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군 고위급 회의에서는 아태지역 다국적군의 모태가 될 다국적계획증원팀(MPAT)의 확대 발전 방안을 논의한다. MPAT는 평시에는 역내 국가들의 장교와 전문가로 구성돼 다국적군 작전 수행에 대비한 참모연습을 하다가 역내에 위기가 발생하면 신속하게 다국적군으로 전환하게 된다.

한미일 3국은 19일 별도의 회담을 연다. 한 의장은 “한미일 회담에서 역내 분쟁 억제와 북한의 군사적 도발 억제를 안보목표로 제시할 예정”이라며 “3자 간 실질적인 정보공유체제 구축 방향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한미, 미일 간에는 군사비밀보호협정이 체결돼 있지만 한일 간에는 이 협정이 체결되지 않았다. 한 의장은 “한국과 일본은 모두 비밀보호협정 체결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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