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내달 8일부터 한달간 정기검사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20일 03시 00분


금감원 “羅회장 차명계좌 -李행장 계좌관리 의혹 조사”

금융감독원이 11월 8일부터 신한금융지주와 신한은행에 대한 정기검사에 착수한다. 이에 따라 라응찬 회장의 차명계좌를 비롯해 신한금융 사태로 불거진 각종 의혹이 밝혀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금감원 고위관계자는 19일 “11월 4일 라 회장의 금융실명제법 위반에 대한 제재심의위원회가 끝나면 11월 8일부터 신한금융지주와 신한은행에 대한 정기검사가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한금융지주와 신한은행에 대한 정기검사는 사전검사와 본검사 순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본검사는 20일 이상 계속되기 때문에 12월 중순에나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그 대신 금감원은 본검사에 앞서 2주일간 이뤄지는 사전검사 기간을 1주일가량으로 단축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금감원은 검사 투입인력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이번 검사에서 라 회장의 가·차명계좌를 파악하고 금융실명제법 외에 다른 현행법을 위반했는지 집중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8월 말부터 라 회장의 차명계좌를 조사해 중징계 방침을 통보했지만 당시에는 라 회장과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의 거래에 관련된 차명계좌만 조사했다.

금감원은 또 이백순 신한은행장이 라 회장의 차명계좌를 관리했다는 주장 등 신한금융 사태에서 제기된 최고경영진에 대한 의혹들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한금융 사태가 워낙 심각한 사안인 만큼 지금까지 제기된 문제는 모두 들여다볼 것”이라며 “검사 인력을 늘려 최대한 빨리 조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라 회장은 전날 변호사를 통해 금감원에 제출한 중징계 방침에 대한 소명서에서 과거 차명계좌 개설과 관련된 지시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 관행처럼 이어진 것이라는 기존 주장을 반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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