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기준금리 인상]“中, 이 정도론 경기위축 안된다는 자신감”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21일 03시 00분


물가상승 잡는게 우선 목표… 위안화 절상 연착륙도 노려
中금융계 “인상폭 더 올려야”

중국 런민(人民)은행이 2년 10개월 만에 전격적으로 1년 만기 예금금리 등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은 물가상승 압력 억제는 물론이고 위안화 절상 압력에 대한 방어, 나아가 미래 중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 표출 등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올해 추가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사회과학원 금융연구소 옌젠펑(殷劍鋒) 부소장은 “8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3.5%로 22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내는 등 자산거품과 통화팽창이 위험수위에 도달해 이자율 상승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다음 달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를 앞두고 위안화 평가절상 압력이 높아지는 가운데 선제적 대응을 위한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위안화 절상 압력이 높은 가운데 이에 굴복하는 모양새를 취하기보다 이자율 상승으로 인한 핫머니(투기성 단기 유동자금) 유입 등으로 위안화 환율이 자연스럽게 내려가도록 한다는 것.

18일 폐막한 올해 제17기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17기 5중전회)에서 내년부터 5년간의 경제기조를 성장 일변도에서 질적 성장으로 전환하기로 하는 등 앞으로의 경제 상황에 대한 자신감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LG경제연구원 이철용 연구위원(중국 주재)은 “이자율 상승에 따른 경기 위축에 대한 우려가 크지 않다고 보고 이자율 상승으로 인한 평가절상의 충격도 흡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나타난 것”이라고 해석했다.

기준금리를 연내 추가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 인허(銀河)증권 쭤샤오레이(左小뢰)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현재의 통화팽창 및 자산거품 수준에서 보면 이번 1년 만기 예금금리를 0.25% 인상하는 이자율 상승폭은 매우 부족하다”며 “추가로 연속적인 인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콩 경제학자 셰궈중(謝國忠) 씨는 “중국이 이미 인플레이션 시대에 진입했으며 앞으로 10년간 지속될 것”이라며 “이번 금리인상 폭이 너무 작아 연내 한 차례 더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미국의 4배에 이르는데 인상폭을 미국처럼 낮게 가져갈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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