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코리아]중외제약, 따라가는 개량신약? 우리는 혁신신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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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22일 03시 00분


해외 신약물질 도입 → 제품화… 한발 앞서가는 R&D


중외제약은 다양한 연구개발(R&D)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다른 국내 제약사들이 대부분 개량 신약 중심의 R&D 활동을 펼치는 것과 달리 중외제약은 표적항암제와 같은 혁신 신약 개발에 매진하고 크레아젠 인수를 통해 바이오 분야에 진출하는 등 남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중 가장 독특한 것은 해외의 신약 후보 물질을 도입해 국내에서 개발을 진행해 제품화하는 전략이다. 이는 완제품이 아닌 개발단계에 있는 신약을 도입해 국내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향후 제품개발에 성공하면 국내 독점 판매권을 갖는 형태다. 국내 제약사가 개발한 신약 후보물질을 해외로 기술 수출을 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반대로 해외 신약 후보 물질을 들여와 국내서 신약으로 개발하는 것은 중외제약이 처음이다.

현재 임상을 종료하고 출시를 눈앞에 둔 발기부전치료제 아바나필을 비롯해 DPP-4 억제제 CWP-0403, 역류성식도염치료제 s-테나토프라졸 등 3가지 후보 물질에 대한 국내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중외제약의 이러한 신약 개발 전략은 최근 아바나필 3상이 종료되면서 가시화되고 있다. 아바나필은 일본 미쓰비시 다나베사가 개발한 신약 후보 물질로, 아시아에서는 중외제약이 임상 1상 단계부터 개발해왔고, 미국에서는 비버스사가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 14개 종합병원에서 200여 명의 피실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3상 임상시험 결과 이 약물을 복용한 환자의 발기 효과가 최대 15분 만에 나타났다. 이는 현재 시판 중인 비아그라, 시알리스, 레비트라 등 기존 약물에 비해 발현시간이 2배가량 빠른 것이다.

이 제품은 효과 발현을 위해 투약 후 30분 이상 기다려야 하는 기존 발기부전치료제의 단점을 개선해 최근 비뇨기과와 발기부전 환자들의 문의가 잇따르는 등 출시 이전부터 업계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아바나필의 빠른 발현 효과는 비버스사의 임상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난 바 있는데, 이에 대해 미국 애널리스트들은 아바나필이 출시되면 35억 달러 규모의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에서 1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외제약은 올해 제품 허가 등 출시 작업을 마무리하고 2011년 이 제품을 국내에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중외제약 관계자는 “아바나필은 ‘속도’라는 탁월한 특장점을 보유한 제품인 만큼, 이를 부각하는 다각적 마케팅 활동을 펼쳐 국내 발기부전치료제 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갈 것”이라며 “발기부전치료제의 주 시장인 비뇨기과 시장을 비롯해 처방 시장을 적극 공략해 아바나필을 300억 원 이상의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외제약은 해외 신약 후보물질 도입을 통해 개발된 아바나필이 좋은 성과를 거둔 만큼 앞으로도 해외 우수한 신약을 발굴해 국내에서 제품화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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