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3분기 9.6% 성장… ‘급격한 침체’ 우려 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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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22일 03시 00분


두자릿수 성장 더는 힘들듯… 9월 물가지수 3.6% 올라… 내년부터 고공행진 가능성

중국이 19일 밤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전격 인상한 가운데 올해 3분기(7∼9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한 자릿수로 떨어진 것으로 21일 발표됐다.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2008년 10월 이후 23개월 만에 최고치인 3.6%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경제성적표를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경제학자들의 기대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최근 금리인상으로 볼 때 중국 당국은 현재의 경기 국면에 만족하면서 인플레이션에 더 신경을 쓰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AFP통신도 “중국 경기가 급격히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를 씻었다”고 평가했다.

○ “중국 경제 연착륙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3분기 GDP가 9조5820억 위안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9.6% 성장했다고 이날 밝혔다. 중국 GDP 성장률은 2009년 4분기(10∼12월) 10.7% 이후 연속 3개 분기 10%를 넘겼다.

이에 앞서 많은 기관이 중국의 3분기 GDP를 9.5∼9.6%로 예측한 바 있다. 스톤앤드매카시 연구협회 톰 오릭 애널리스트는 AP통신에 “중국 경제가 연착륙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앨리스테어 손턴 IHS글로벌인사이트 중국 담당 애널리스트는 “중국도 두 자릿수 성장을 바라지 않는 듯하다”며 “올해가 중국이 두 자릿수 성장을 하는 마지막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올해 1∼3분기 GDP 성장률은 10.6%로 4분기 성장률이 8% 후반만 돼도 한 해 성장률은 10%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이날 GDP를 발표하면서 “거시경제가 기대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밝혔다.

○ 물가, 연말엔 안정 내년엔 글쎄

중국이 물가상승 억제 목표를 3%로 잡는 가운데 9월 CPI는 지난해 동기보다 3.6% 올랐다. 7월 이후 연속 3개월 3%를 넘긴 데다 2008년 10월 이후 2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가통계국 성라이윈(盛來運) 대변인은 “농산품 등 식품류가 크게 올랐고 비교대상인 지난해 물가상승률이 낮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물가에 비상등이 켜졌지만 올해 목표인 3%를 지킬 수 있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1∼9월 CPI는 작년에 비해 2.9% 올랐다. 물가상승을 주도한 식품류에서 풍작이 예상되고 중국 정부의 성장속도 완화정책에 따라 유동성 압력이 계속 감소하고 있는 데다 무역수지 흑자도 감소 추세이기 때문. 4분기에는 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내년부터 한동안 물가가 고공행진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박한진 KOTRA 베이징 KBC 부장은 “내년부터 실시되는 12차 5개년 경제개발계획인 12·5규획에 따라 성장에서 분배로 전환하면서 농촌소득 증가를 위해 농산품이 오르지 않을 수 없는 등 중국 물가는 장기적으로 높아질 것”이라면서 “중국 내에서도 물가 억제치를 3%가 아닌 4% 이상으로 올리자는 논의가 많다”고 전했다.

중국 사회과학원은 최근 발표한 ‘중국경제형세 분석과 예측-2010년 가을’에서 물가는 연말에 안정됐다가 내년부터 다시 오르는 ‘N’자형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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