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은행이 ‘세일즈 인턴 제도’를 운영하면서 정규직 전환 가능성을 내걸고 영업과 실적을 강요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지난해 세일즈 인턴 제도를 금융권에서 처음으로 도입하면서 일반 은행 인턴과 달리 각 영업현장에서 고객들에게 직접 상품을 판매하는 일을 담당하도록 했다.
인턴 기간이 1년으로 긴 데다 은행 측이 신용대출과 신용카드 할당량을 주고 영업을 독려하면서 인턴들의 실적 압박이 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턴 중 30%가량이 중도에 포기하는가 하면 일부는 친인척들을 동원해 많게는 10억 원가량의 예금을 예치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또 이 은행 대출상담사들의 고객 명단을 파악해 대출상담사가 판매한 고금리 상품을 낮은 다른 상품으로 갈아타도록 하는 방식으로 실적을 올리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인턴은 기본급 88만 원에다 실적 건당 3000원 안팎의 수당을 받았다. 주로 사무직 보조 업무를 하는 우리은행이나 국민은행의 인턴 보수(약 100만 원)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 제도는 이달 초 취업포털 사이트 등에 세일즈 인턴 2기 채용 공고가 올라온 뒤 부정적인 댓글이 줄을 이으면서 도마에 올랐다. 인턴을 마친 사람들은 정규직 전환에 대해서 은행이 일관된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은행 측은 실적 상위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는 가능성을 내비치다 결국 이를 시행하지 않았고 대신 정규직 채용 때 일부 가산점을 주는 것에 그쳤다는 것이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이에 “정규직 전환을 확정지은 바 없었으며 신규 채용 때 인턴을 이수한 48명 중 5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하면서 우대를 해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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