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대 기업 올해 시설투자 106조원 사상최고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25일 03시 00분


작년보다 33.2% 늘어

올해 국내 주요 기업들의 시설투자 규모가 100조 원을 넘어 역대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국내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해 24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이들 기업의 올해 시설투자 규모는 지난해보다 33.2% 증가한 106조609억 원이다. 이는 해당 기업들이 올해 초에 계획했던 100조7138억 원보다 5.3% 늘어난 것이다.

업종별 시설투자 규모는 제조업은 반도체와 전자기기, 자동차 관련 시설 투자의 확대로 지난해보다 45.4% 증가한 67조4768억 원, 비제조업은 운송창고업과 도소매업 투자 확대로 16% 증가한 38조5841억 원으로 집계됐다.

기업의 시설 투자가 급증한 데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 정부가 내년부터 임시투자세액공제제도를 폐지하려고 하자 기업들이 하반기에 집중적으로 시설 투자를 늘리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시설투자 규모는 작년 동기보다 38.1% 늘어난 60조5000억 원으로, 올 상반기보다 15조 원가량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내년도 시설투자는 상대적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한편 조사 대상 기업들은 투자 활성화를 위해 정부에 금융, 세제지원 확대와 확장적 거시경제정책 유지를 요구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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