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중공업 中법인 통해 비자금 조성”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27일 03시 00분


檢, 수백억 관리 단서 포착

C&그룹의 비자금 조성 및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김홍일 검사장)는 26일 임병석 그룹 회장이 C&중공업의 해외법인을 통해 수백억 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단서를 잡고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C&그룹 전직 임원들에 대한 조사 과정에서 C&중공업이 중국 광저우, 다롄, 상하이 등지에 설립한 컨테이너공장 법인계좌를 통해 비자금을 관리했다는 첩보를 입수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검찰은 임 회장 등 C&그룹 관계자 조사 및 회계장부 분석, 계좌추적을 통해 비자금 조성 사실이 확인되면 중국 현지 법인의 재무담당 임원 등을 불러 이 돈이 어디에 쓰였는지 확인하기로 했다.

수사팀은 C&중공업이 국내 금융기관에서 대출받은 돈을 해외로 빼돌렸거나 중국 법인에서 발생한 매출을 누락하는 방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 밖에 임 회장이 C&그룹 계열사들의 회삿돈을 빼돌린 창구로 알려진 C&라인이 싱가포르 홍콩 말레이시아 등 해외법인을 통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도 수사하고 있다.

또 우리은행이 박해춘 행장 재임 때인 2007년 9월 C&구조조정 유한회사의 보유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해줄 때 규정상 대출한도가 267억 원에 불과했으나 유효담보가액의 2.34배에 달하는 625억 원이나 대출해준 사실이 2008년 감사원 감사에서 적발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태광그룹 비자금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이원곤)는 26일 태광산업 오용일 부회장(60)을 소환 조사했다. 태광산업 자금과장 출신인 오 부회장은 장기간 그룹의 재무 업무와 대외협력 업무를 주도해 이호진 그룹 회장의 어머니 이선애 태광산업 상무(82)와 함께 비자금 관리에 깊숙이 관여한 인사로 꼽힌다.

전성철 기자 daw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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