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6일 취임식을 한 이희범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사진)이 취임 50여 일 만인 27일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가 경쟁력 저해 요인으로 꼽히는 노사문제를 개선해 국격을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회장은 이날 “경총은 노사문제 등 경영 정책에서 역할이 크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회장은 재임 기간 추진할 사업으로 4대 중점과제와 이를 위한 10대 실천방안을 발표했다. 4대 중점과제는 △상생의 노사관계 정착 △일자리 창출 △외국인 투자 △공정사회 건설 등으로 이 회장이 직접 꼽은 과제들이다.
구체적인 실천방안으로 우선 내년부터 도입되는 복수노조에 대비해 30대 그룹 인사노무 담당 임원으로 특별 태스크포스(TF)를 꾸릴 방침이다. 이 TF에는 지난해 경총을 탈퇴한 현대·기아자동차도 포함된다. 이 회장은 “현대·기아차는 여전히 경총의 주요 협의에 참석하고 있다”며 “이번 TF에도 탈퇴와 관계없이 참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회장은 현대·기아차가 경총에 복귀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현대·기아차가 경영계 대표 조직인 경총에서 빠진 것은 양측 모두에 불행한 일”이라며 “현대·기아차가 복귀하도록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탈퇴하면서 오해가 있었다면 사과할 의향도 있다”고 밝혔다. 현대·기아차는 노사관계법 개정 작업 과정에서 자사가 중점을 뒀던 노조 전임자 임금 지급 금지에 경총이 타협적인 입장을 보이자 탈퇴를 선언했다.
또 경총은 외국인 투자 확대를 유도하기 위해 노사관계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다. KOTRA와 함께 외국인 투자기업에 노사문제를 자문하고 주한 외국계 기업협의체 회장단과의 모임을 정례화할 방침이다. 고령화 시대를 맞아 은퇴자나 노인의 일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취업 기회를 알선하고 정책을 개발하는 ‘시니어센터’(가칭)도 설립하기로 했다.
이 회장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사내하도급 문제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 판결이 난 상태가 아니지만,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제조업이 발달하는 과정에서 사내하도급이 운용되고 있다”며 “투쟁적으로 해결할 문제가 아니라 경제 현실을 감안해 풀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