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연일 연고점을 돌파하고 있다. 지수 상승을 틈타 대규모로 이뤄지던 펀드환매도 줄어들었고 최근에는 1,870이란 비교적 높은 지수대에서 순유입으로 전환되기도 했다. 내년 지수를 2,200∼2,300으로 보는 전문가도 많다. 상승장의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그간 실적 부진, 낮은 수익률 등으로 관심 밖으로 밀려나 있던 증권주들이 수혜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 부진했던 증권주의 부활
증권주는 코스피가 상승하는 동안에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올 들어 코스피가 12.58% 상승하는 동안 증권주는 4% 오르는 데 그쳤다. 증권사들의 수익개선과 직결되는 일평균 주식거래대금은 5조4000억 원대로 지수 2,000 돌파를 시도했던 2007년 9조7000억 원에 한참 못 미친다. 이처럼 증권주가 지지부진했던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위험자산 선호가 약화되면서 코스피 기대수익률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그나마 코스피가 오르던 기간에는 환매가 지속적으로 이뤄져 발목을 잡았다.
하지만 코스피가 연일 연고점을 돌파하는 등 시장이 좋아지면서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무엇보다 내년 코스피 전망이 증권주 투자전망을 밝게 한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코스피가 2,200까지 간다고 예상했을 경우 일평균 주식거래대금이 12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랩어카운트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 공모펀드의 균형적 성장 등도 영업환경을 긍정적으로 조성할 것이라 전망된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역사적으로 코스피 전고점 돌파, 풍부한 유동성, 중소형주 거래비중의 확대 등의 조건을 갖췄을 때 주식거래대금이 증가했다”며 “내년 증권주 목표수익률은 평균 46%까지 잡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시중금리 하락, 경기변동성 축소 등의 영향으로 투자심리가 회복돼 금융상품 판매가 서서히 회복되고 있으며 실적과 수익률이 개선되고 있다. 코스피 상승 랠리가 시작됐던 9월 한 달 동안 증권주는 8월 말 대비 11.3% 상승했으며 이달 들어서도 5% 오르는 등 상승추세다.
○ 수익개선 기대되는 중소형주에도 관심을
전문가들은 당분간은 증권사들이 리스크 관리에 주력하면서 위탁매매영업에 중점을 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선진국 경기가 완만한 회복세에 있고 대외 불안요인도 완화되고 있지만, 아직 해외 악재들이 완전히 사라진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증권주 종목을 살펴볼 때 위탁매매영업 경쟁력을 살펴보는 것이 좋다는 것. 거래대금이 회복될 경우 업계 최대의 실적이 예상되는 대우증권, 위탁매매영업과 자산관리 등 여러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춘 삼성증권 등이 이에 해당된다.
최근 코스닥 상승세로 관심을 받고 있는 중소형 증권주도 빼놓을 수 없다. 대우, 삼성 등 대형증권사들과 마찬가지로 주가상승, 회사채 발행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을 이뤄냈지만 시장 평가가 이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원재웅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부터 시가총액 1조 원 이상 대형 증권사 8개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3배 증가한 반면 시총 5000억 원 미만 중소형 증권사 11개의 PBR는 자산가치에도 못 미치는 0.6배 수준까지 내려갔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체질개선으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는 중소형 증권주로 KTB투자증권, 동부증권 등을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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