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3년6개월 만에 영업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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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29일 03시 00분


휴대전화 등 주력사업 부진… 3분기 영업손실 1852억

LG전자가 휴대전화 등 주력사업의 부진으로 올해 3분기(7∼9월) 적자 전환했다.

28일 LG전자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올 3분기 매출 13조4291억 원에 1852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76억 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99% 줄었다. 영업적자를 낸 것은 본사와 해외법인, 관계사를 포함해 연결 재무제표를 산출하기 시작한 2007년 1분기 이후 3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LG전자 실적 악화의 진앙은 휴대전화 사업부문이었다. 올 2분기 1196억 원의 영업적자를 내 2006년 2분기 이후 4년 만에 적자로 돌아서 충격을 줬던 휴대전화 사업부문은 이번에는 3038억 원으로 적자폭을 더 넓혔다.

특히 스마트폰 연구개발(R&D)과 마케팅에 투자를 늘리면서 영업이익률이 2분기 ―3.5%에서 3분기 ―10.2%로 떨어져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이와 함께 판매량에서도 스마트폰 라인업이 10월 이후에야 강화되면서 3분기 2840만 대에 그쳐 2분기보다 7%가량 줄었다. LG로선 스마트폰 사업에서 질적, 양적으로 모두 쓴맛을 본 셈이다. 여기에 LG전자에서 꾸준히 ‘캐시 카우’ 역할을 해 온 가전(HA) 및 에어컨(AC) 사업부문이 원자재 값 인상과 가격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악화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반면 TV(HE) 사업부문은 평판 TV의 판매량이 660만 대로 지난해 3분기보다 37% 늘면서 매출이 5조3591억 원으로 8.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229억 원. LG전자는 “가격경쟁으로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줄었지만 현재 세계 TV 시장이 수요 부진에 빠진 점을 감안하면 선방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결국 TV와 가전사업부에서 번 돈을 휴대전화 사업부문이 까먹은 셈이 됐다.

최고경영자를 구본준 부회장으로 교체한 LG전자는 최근 체질강화에 적극 나서며 내년 상반기 이후 반전을 노리고 있다.

특히 LG전자가 보급형 전략 스마트폰으로 강력하게 밀고 있는 ‘옵티머스원’의 경우 출시 3주 만에 20만 대가 넘게 팔렸다. 이와 함께 21일 MS 윈도폰7 운영체제(OS)가 적용된 ‘옵티머스7’이 전 세계에 동시 출시되는 등 스마트폰 라인업도 강화되는 추세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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