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슈퍼마켓(SSM), 이마트 피자를 두고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42)과 나우콤 문용식 대표(51)가 트위터에서 설전을 벌였다. 나우콤은 2008년 촛불집회를 생중계했던 인터넷TV인 ‘아프리카TV’를 운영하고 있는 정보기술(IT) 회사.
두 사람의 트위터 설전은 이날 저녁부터 시작해 29일 오후까지 계속됐다. 발단은 정 부회장이 28일 트위터(@yjchung68)에서 신세계 임직원 복지혜택을 소개하자 문 대표(@green_mun)가 “슈퍼 개점해서 구멍가게 울리는 짓이나 하지 말기를…. 그게 대기업이 할 일이니?”라며 반말조로 글을 남기면서부터다.
정 부회장은 이 글을 리트윗하면서 “마지막 반말하신 건 오타겠죠?”라고 응수했고 신세계 유통산업연구소(@SSG_RID)까지 나서 “신세계는 오래전에 무리한 SSM 사업을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문 대표는 “중소기업 입장에서 순간 화가 나 반말을 한 것”이라면서 “피자 팔아 동네피자가게 망하게 하는 것이 대기업이 할 일이냐, 주변 상권은 다 붕괴시키면서 회사직원 복지만 챙기면 되냐”고 공격했다.
정 부회장은 “이 분 아직까지 피자얘기 하시네…. 유통업 존재 자체를 부정하시네요” “아무리 왼쪽에 서 계셔도 분노는 좀 줄이도록 하세요. 사회가 멍듭니다”라고 답했다. 또 “이분 감옥까지 갔다 오신 분 아니냐”고 적어 문 대표의 구속 전력을 언급했다. 문 대표는 “사회가 멍드는 건 소시민의 분노 때문이 아니라 대기업을 비롯한 기득권층의 탐욕과 부패 때문입니다” “정 부회장이 내 글을 리트윗 해준 덕분에 팔로어가 200명이나 늘어 있네요. 정 부회장 고마워!”라고 응대했다.
정 부회장은 트위터에서 “잘 모르는 분이라 (문 대표를) 네이버에서 검색해봤다”고 언급했다. 한편 두 사람은 공교롭게도 ‘서울대 인문대 사학계열’과 모두 인연이 있다. 정 부회장은 서울대 서양사학과 1학년을 마친 뒤 유학을 떠나 미국 브라운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 국사학과 79학번인 문 대표는 1980년대 학생운동권의 핵심 인물로 1990년대에 ‘나우누리’로 PC통신 시대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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