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3분기(7∼9월)에 매출 40조2300억 원을 올리며 분기 매출 기록을 경신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2분기(4∼6월)보다 소폭 줄어든 4조8600억 원에 그쳤으며 세계 1위인 TV 사업에서도 적자가 나 4분기(10∼12월)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삼성전자가 공개한 3분기 순이익은 4조4600억 원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이달 7일 공시한 3분기 잠정실적과 큰 차이가 없는 수치다. 이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선방했다’는 평가를 내놨다. 이 같은 실적의 1등 공신은 반도체다.
세계적으로 반도체 가격이 하락하는 추세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분기 매출이 10조6600억 원에 이른 데다 영업이익은 3조4200억 원으로 전체 분기 영업이익의 70%를 차지했다. 경쟁사들은 적자를 보는 상황에서 30%에 가까운 영업이익률을 올린 건 반도체 사업에서 삼성전자의 압도적인 경쟁력을 증명했다는 평가다. 애플 등 스마트폰 강자의 등장으로 한때 삼성전자가 고전했던 스마트폰 부문에서도 갤럭시S 등이 성공을 거두면서 실적이 좋아졌다.
반면 액정표시장치(LCD)와 TV 부문의 실적은 실망스러웠다. 세계적으로 LCD 가격이 급격히 떨어진 데다 TV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특수로 대부분의 매출이 상반기에 집중돼 수익성이 악화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크리스마스 선물시즌이 있는 4분기는 계절적 성수기지만 D램 공급 과잉과 원화 강세 등으로 계절적 이익을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최지성 삼성전자 사장은 이날 창립 41주년 기념행사에서 “모바일 빅뱅과 제품의 스마트화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됐다”며 “삼성전자가 초일류 100년 기업으로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변화에 앞서가는 ‘창조적 리더’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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