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앞으로 다가온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는 ‘한국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주요국 정상과 수행원, 언론인을 대상으로 한국의 경제력과 성취를 자연스럽게 알릴 수 있고 ‘코리아 디스카운트’로 인해 저평가된 국가경쟁력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수출 증대와 기업 홍보 등 간접적인 경제효과도 막대할 것으로 추산된다. ‘G20 정상회의가 올림픽보다 더 큰 브랜드 상승효과를 낼 것’이라는 영국 가디언 등 주요 언론들의 평가는 G20 정상회의의 파워를 단적으로 보여 준다.
○ 쏘나타 100만 대 수출과 같은 경제효과
삼성경제연구소는 G20 정상회의 개최를 통해 한국이 21조5576억∼24조6395억 원의 경제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효과를 21조5000억 원이라고 가정할 때 이는 현대자동차의 쏘나타 차량을 100만 대 수출하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낸다. 1척에 1억1000만 달러 정도인 30만 t급 초대형 유조선을 165척이나 수출하는 것과도 맞먹는다.
G20 정상회의가 국내에서 만들어내는 일자리도 11만2000개로 추산된다. 이는 올해 상반기 창출된 일자리(28만3000개)의 40%에 해당한다. 삼성경제연구소는 “G20 정상회의는 중장기적으로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2%포인트 정도 높이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무역협회가 추산한 경제적 효과는 훨씬 크다. 일자리 16만6000개를 만드는 것을 비롯해 직간접적으로 31조 원이 넘는 경제효과를 낼 것으로 분석했다. 무역협회의 설문에 따르면 우리 수출기업들은 G20 정상회의를 통해 229억 달러의 수출 확대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저평가된 무형자산 과시 기회
G20 정상회의의 또 다른 가치는 전 세계에 ‘KOREA’가 가진 무형 자산과 전통의 힘을 전파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점이다.
해외에 알려진 우리의 역사는 격변기의 근현대사가 대부분이어서 유구한 전통문화와 자연유산은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와 국가브랜드위원회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 회원국을 평가한 국가경쟁력 순위에서도 한국은 전통문화, 역사 매력도, 자연 경관, 고전문학과 전통음악 등의 항목에서 하위권(24∼26위)을 기록해 전체 순위(19위)를 끌어내렸다.
G20 정상회의 및 비즈니스 서밋 준비위원회는 행사 참석자와 외신기자 등을 상대로 한국의 전통문화를 홍보하는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 문화 체험이나 프레스투어 등을 통해 우리의 전통문화를 홍보해 국가 이미지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G20 정상회의의 성공 개최를 통해 지정학적 이유에 따른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커지고 있다. 한국은 분단국가라는 특성 때문에 경제지표에 비해 국가경쟁력이나 신인도에서 낮은 평가를 받고 있다. 주요국 정상과 글로벌 기업 CEO들이 한국에서 안정적인 정치 상황과 경제 여건을 체감하고, 이것이 전 세계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 잘못 알려진 정치, 군사적 이미지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 동북아 회의·전시산업 허브로
정부는 G20 정상회의와 비즈니스 서밋이라는 초대형 국제행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우리나라가 동북아시아의 회의·전시 허브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제회의나 전시회를 활성화한 MICE(Meeting·회의, Incentive Travel·포상관광, Convention·국제회의, Exhibition·전시회) 산업은 고용과 수출을 동시에 늘리는 효과가 있다. 독일의 경우 회의·전시 산업에서 국내총생산의 1%인 250억 유로를 거둬들일 정도다.
현재 우리나라가 국제회의·전시회를 통해 거두는 수출 창출 효과는 연간 230억 달러 정도. 무역협회는 G20 정상회의 성공으로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국제회의·전시회가 연간 470건(2009년 대비 48건 증가), 국제회의 참가 외국인이 17만 명(2009년 대비 1만7000명 증가)으로 늘어난다고 가정할 경우 25억 달러의 수출 증대, 4600만 달러의 관광 수입, 1만6000명의 취업 증가 효과가 날 것으로 추산했다. 정부는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서울 코엑스, 인천 송도, 경기 고양시 킨텍스를 삼각 축으로 연결하는 MICE 산업 확대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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