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은 국내 최고 식품기업으로 꼽힌다. 2009년 3조8387억 원의 매출을 올려 식품업계 최대 매출을 나타냈다. 시장점유율 1위 품목도 20개를 넘는다. 보통 식품 대기업의 시장 1위 품목이 5∼10개 안팎인 것에 비하면 월등하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CJ제일제당의 목표는 이미 국내에 있지 않다”며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의 글로벌 진출 최전방에 있는 것이 바이오 사업이다. 이미 핵산(고부가 식품조미소재)으로 세계 1위에 올라 있는 CJ제일제당은 사료용 아미노산인 라이신에서도 1위에 오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8월 인도네시아 좀방에서 라이신과 쓰레오닌을 생산하는 공장 기공식을 가졌다. 2012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약 3억 달러를 투자해 연간 라이신 10만 t과 쓰레오닌 5만 t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 공장이 완공되면 CJ제일제당은 라이신 시장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 25%로 1위에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진수 CJ제일제당 대표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라이신 생산 투자를 확대해 2013년까지는 총 55만 t의 생산 능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세계시장 점유율 30% 달성이 목표”라고 밝혔다.
세계 라이신 산업은 CJ제일제당 이외에도 일본의 아지노모도와 중국의 GBT가 치열한 점유율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재 라이신 시장은 1∼2%포인트의 미미한 차이로 중국의 GBT가 1위, 아지노모도가 2위에 올라 있다. CJ제일제당은 두 기업의 뒤를 바짝 쫓는 상황이다.
인도네시아 좀방 아미노산 공장은 CJ제일제당이 강점을 갖고 있는 친환경공법을 도입하고 기존 좀방공장(핵산공장)의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해 세계 최저의 제조원가와 최고의 원가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쓰레오닌 생산량에서도 시장점유율 37%인 아지노모도를 추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좀방 아미노산 공장에서 생산되는 라이신과 쓰레오닌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중국 시장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이와 함께 라이신, 쓰레오닌과 같이 발효로 만드는 사료용 아미노산인 트립토판을 생산해 현재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아지노모도의 아성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연 매출 1억 달러 규모의 트립토판 시장은 지금까지 아지노모도가 70% 이상의 점유율로 이 분야 절대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한편 CJ제일제당은 2006년 아지노모도를 제치고 세계시장 1위를 확보한 핵산의 시장지배력도 강화하는 데 힘쓰고 있다. 핵산은 제품 생산에 많은 기술이 요구되기 때문에 전 세계를 통틀어 생산이 가능한 업체가 5개에 불과한 고부가가치 기술 집약 산업이다. CJ제일제당이 올해 초 중국 랴오청에서 기공한 핵산 제2공장은 올해 380억 원을 투자해 연간 4000t을 생산하게 된다. 세계시장 점유율도 현재 38%에서 2013년에는 43%까지 넓혀 확고한 글로벌 1위 자리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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