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산업은 미래 성장 동력이 ‘저탄소 녹색경영’에 있다고 보고 친환경 그린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56년 생활용품 노하우를 바탕으로 친환경 생활용품으로 업계를 선도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특히 올해 들어 저탄소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며 ‘스마트 그린경영’을 선포했다.
애경이 추구하는 친환경 브랜드는 ‘소비자가 불편하지 않게 친환경을 실천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소비자가 친환경 제품을 쓰는 데 있어 비용을 더 지불하거나 친환경 제품이라는 이유로 제품의 성능이 좋지 않은 것을 감수해야 하는 불편함을 없애겠다는 설명이다.
애경이 올해 출시한 제품들을 보면 이를 알 수 있다.
1월 내놓은 ‘2010년 친환경 스파크’는 세탁세제로는 국내 처음으로 탄소성적표지 인증을 획득했다. 빨래를 하기 위해 물을 데우는 과정에서 적지 않은 탄소가 발생한다. 세탁에 필요한 총 에너지의 86%가 더운 물을 만드는 데 쓰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찬물에서도 동일한 세척력을 발휘하는 세제를 개발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소시켰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더운 물을 쓰지 않아도 깨끗하게 빨래가 되니 불편함 없이 친환경에 동참하는 셈이다.
5월 선보인 친환경 세제 ‘리큐’는 기존 액체세제보다 사용량을 절반으로 줄인 혁신적인 세제다. 부피를 줄인 만큼 포장재, 운송 에너지, 폐기 에너지 등이 함께 줄었다. 또 ‘세탁볼 겸용 계량 뚜껑’이라는 아이디어로 소비자에게 정량 사용을 요구하기보다는 제품 사용 단계에서 소비자가 자연스럽게 정량을 사용하도록 유도했다. 액체세제 사용 시 세제를 눈대중으로 넣는 주부가 대다수라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애경이 세제 분야에서 친환경 트렌드를 이끌어 온 것은 50여 년간 국내 세제 분야의 선구자 역할은 물론 세제 사업의 친환경에도 앞장서 왔기 때문이다. 1960년대 세제 주원료로 생분해성이 우수한 LAS를 개발해 ABS를 대체했으며, 1983년 국내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사용량을 3분의 2로 줄인 농축세제를 선보이기도 했다. 또 친환경 기준이 까다로운 일본의 규제를 통과해 대표적인 대형마트인 저스코에 자체 브랜드로 수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업계에서 이례적으로 ‘친환경사무국’을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출범시켜 친환경 제품을 출시하는 데 있어 마케팅, 연구개발, 디자인 등 모든 시스템을 통합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실례로 원료 채취, 생산, 유통 및 사용, 폐기 단계의 제품 전 과정에 걸친 온실가스 배출량을 표기하는 탄소성적표지를 전 제품에 확대 적용해 온실가스 배출 감축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애경은 또 자사의 친환경 제품을 구매함으로써 친환경에 동참한 소비자들에게 이윤의 일부를 다시 돌려주는 차원에서 ‘장영신 환경기금’을 조성한다. 친환경 제품 수익금 중 일정액을 떼어 연간 2억 원 내외씩 5년간 총 10억 원을 조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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