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Census 인구주택총조사]<3>방문조사 Q&A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1일 03시 00분


인터넷 참여 33% 세계기록… 1주일 연장

‘2010 인구주택총조사’ 방문면접조사 시작을 하루 앞둔 지난달 31일 울릉도에서 통계청 직원들이 성공 기원 행사를 가졌다. 울릉도에서 독도로 가는 배 위에서 김광섭 통계청 조사관리국장(오른쪽)이 이번 조사에서 국민 한 사람도 빠뜨리지 않겠다는 뜻으로 경북 울릉군 독도리 이장 김성도 씨(가운데)와 자리를 함께했다. 사진 제공 통계청
‘2010 인구주택총조사’ 방문면접조사 시작을 하루 앞둔 지난달 31일 울릉도에서 통계청 직원들이 성공 기원 행사를 가졌다. 울릉도에서 독도로 가는 배 위에서 김광섭 통계청 조사관리국장(오른쪽)이 이번 조사에서 국민 한 사람도 빠뜨리지 않겠다는 뜻으로 경북 울릉군 독도리 이장 김성도 씨(가운데)와 자리를 함께했다. 사진 제공 통계청
1일부터 15일까지 ‘2010년 인구주택총조사’의 방문면접조사가 실시된다. 대상은 인터넷 조사에 참여하지 않은 가구다. 인구주택총조사의 인터넷 조사 참여율은 31일 오후 7시 현재 34.1%로 세계 최고기록인 캐나다의 18.5%와 당초 목표치인 30%를 넘어섰다. 하지만 여전히 전체 가구의 50% 이상은 방문면접조사로 이뤄지는 만큼 방문면접조사는 인구주택총조사의 성패를 결정할 주요 관문이다.

통계청은 인터넷 조사의 호응이 높은 점을 감안해 인터넷 조사 종료일을 10월 31일에서 11월 7일까지로 일주일 연장했다. 방문조사의 이모저모를 문답(Q&A)으로 알아본다.

Q: 방문면접조사는 어떻게 이뤄지나.

A: 전국적으로 9만5499명에 달하는 조사원들이 해당 가구를 직접 찾아가 조사를 실시한다. 전국 1900만 가구 중 대다수인 90%는 총 19개 항목에 대답하는 전수조사 대상이고 10%는 총 50개 항목에 대답하는 표본조사 대상이다. 전수조사의 경우 응답에만 15분 정도, 표본조사는 30분 정도가 걸린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조사원의 물음에 말로 답해도 되고 조사원이 가져다 준 조사표를 직접 작성해도 된다.

1인당 180∼480가구 정도를 맡고 있는 조사원이 임의로 시간을 정해 해당 가구를 방문하는데 사람이 없으면 메모를 남긴다. 이 메모에 있는 조사원의 휴대전화나 상황실 번호로 방문 받을 수 있는 시간을 알리면 방문 시간을 조정할 수 있다. 방문조사를 받기가 정 어려울 경우에는 11월 7일까지로 일주일 연장된 인터넷 조사에 참여하는 것도 방법이다.

Q: 조사원이 왔을 때 모든 가족이 다 있어야 하나.

A: 그렇진 않다. 대신 가족을 대표해 조사표를 작성하는 사람이 다른 가족의 정보를 모두 알고 있어야 한다.

Q: 가족과 따로 사는 사람의 경우 다른 가족이 조사에 응했다면 조사 대상에서 빠지나.

A: 아니다. 기숙사에 거주하는 대학생처럼 가족이지만 다른 곳에 살고 있다면 자기가 살고 있는 주거지에서 조사에 응해야 한다. 다만 출장이나 여행 등으로 잠시 집을 떠나 있거나 공익근무요원처럼 가족과 함께 살고 있는 직업군인, 선박 항공기 등의 탑승승무원 등은 본래 주거지에서 다른 가족이 조사를 대신 해 주면 된다.

Q: 조사원 신분 어떻게 확인하나.

A: 모든 조사원은 조사요원증을 패용하도록 돼 있다. 조사요원증에는 조사원의 이름과 사진, 해당 시군구청의 명칭이 들어가 있다. 조사요원증 크기는 주민등록증의 1.5배 정도다. 조사원은 또 짙은 군청색으로 된 가방을 메고 하늘색 표지의 조사표를 가지고 있으며 가방과 조사표에는 모두 통계청의 인구주택총조사 로고가 들어가 있다.

주의해야 할 점은 인구주택총조사에서는 주민등록번호 같은 민감한 개인 정보는 절대 묻지 않는다는 점이다. 만약 주민등록번호나 계좌번호, 비밀번호 같은 것을 물어보는 조사원이 있다면 조사원을 사칭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보면 된다.

Q: 이미 작성해 제출된 조사표의 내용을 수정하고 싶을 땐 어떻게 하나.

A: 담당 조사원이나 해당 읍면동사무소 등에 설치된 상황실로 연락해 수정할 수 있다. 이 밖에도 궁금한 사항이 있거나 민원을 접수하고 싶다면 인구주택총조사 홈페이지(www.census.go.kr)의 게시판과 콜센터(080-200-2010·오전 8시∼오후 11시)를 이용하면 된다.

Q: 외국인을 위한 조사표도 따로 있나.

A: 그렇다. 통계청은 늘어나는 다문화가족 추세 등을 고려해 영어 중국어 일본어 인도네시아어 베트남어 러시아어 태국어 몽골어 등으로 된 외국인 대상 조사표를 100만 부 이상 만들어 배포한다. 외국인 조사원과 조사관리자 69명도 고용했다.

외국인들을 위한 콜센터(080-200-1345)도 따로 운영하는데 18개 외국어 서비스가 가능하다. 콜센터 이용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 “총조사 적극 참여해 국가정책 수립 도와주세요” ▼
김광섭 통계청 조사관리국장

“인구주택총조사(센서스)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국가 정책이 잘못됐다고 이야기하는 건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1일부터 시작되는 센서스 방문면접조사를 앞둔 김광섭 통계청 조사관리국장의 어조는 단호했다. 투표하지 않으면 정치인을 욕할 자격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설명이다.

김 국장은 “전날 야근한 사람을 왜 아침부터 깨우냐고 항의하는 분부터 집에 없는 척하는 분까지 (거부 핑계는) 정말 다양하다”며 “하지만 이 통계가 국민들의 생활과 관련된 정책 결정의 기반이 된다는 점을 한 번만 더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사회에서 소외받고 있거나 소수자인 사람일수록 센서스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예를 들어 혼인 여부나 자녀 수를 묻는 문항에 답하지 않으면 평소 잘 파악되지 않는 미혼모 현황을 계속 알 수 없어 관련 정책을 만드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통계청은 통계의 공신력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대책도 마련했다. 외부 침입을 차단하기 위해 센서스 같은 주요 통계 자료의 별도 망을 구축하는 한편 내부 직원이라도 행정 자료를 반출할 수 없도록 방문기록을 감시하고 출입문 지문인식 장치도 만들었다. 김 국장은 “2015년부터는 전체 국민의 80%에 대해 행정자료로 센서스를 대체하는 ‘통합센서스’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정혜진 기자 hye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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