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LG전자가 지난달 4일 비장의 카드로 내놓은 ‘옵티머스원’이 국내에서 출시 3주 만에 20만 대가 넘게 팔리는 등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LG전자는 이와 함께 윈도폰7 운영체제(OS)를 적용한 ‘옵티머스7’ 5000대를 ‘도그 푸드(dog food·단말기에 OS가 최적화됐는지를 테스트하기 위한 시제품)’로 마이크로소프트(MS)에 단독 공급하는 등 부진했던 스마트폰 시장에서 총반격에 나서고 있다.
31일 동아일보와 서울 금천구 가산동 R&D센터에서 단독 인터뷰를 한 박성진 스마트폰 개발실장(상무·사진)은 “60대까지 쉽게 쓸 수 있고 합리적인 가격대를 갖춘 스마트폰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며 “다행히 옵티머스원의 시장 반응이 좋아 늦어도 내년 상반기(1∼6월)에 텐밀리언 폰(1000만 대) 대열에 들어설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는 13개월 만에 1000만 대 판매를 돌파한 쿠키폰의 종전 기록을 넘어서는 것이다. LG전자는 지금까지 샤인, 초콜릿, 쿠키폰 등 총 6종의 텐밀리언 폰을 내놨다.
이어 박 실장은 “옵티머스원은 하루 최대 6000대가량이 팔리고 있다”며 “LG전자는 이 여세를 몰아 고급 스마트폰을 연말쯤 추가 출시하는 등 내년부터 시장 판도를 바꿔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선 옵티머스원의 인기 비결로 60만 원대의 저렴한 가격대에 고가 스마트폰 못지않은 성능을 갖췄기 때문으로 풀이한다.
최근 LG전자가 야심 차게 출시한 ‘옵티머스7’에 대해서도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윈도폰7 출시 전 LG전자가 MS에 유일하게 도그 푸드 5000대를 공급했음을 공개하면서 “윈도폰7이 우리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최적화됐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목소리로 e메일이나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구글 모바일 서비스의 경우 옵티머스7은 이미 출고 단계부터 이를 내장한 반면 갤럭시S 등은 소비자들이 안드로이드 2.2(프로요)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한 뒤 다시 해당 애플리케이션을 추가로 내려받아야 한다. 이와 함께 도그 푸드 단말기는 개발자들이 OS를 하드웨어에 안정화시킬 때 사용하기 때문에 타사의 윈도폰7 스마트폰보다 결함이 적을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