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전세금 총 164조… 두달새 3조3439억 늘어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1일 03시 00분


용인 4431억 증가 ‘1위’

가을 이사철 ‘전세난’의 여파로 8·29부동산 대책 이후 수도권 전세금 총액이 약 3조3439억 원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가 8·29대책 이전과 이후의 수도권 전세금 총액을 조사한 결과 이전 161조135억1695만 원에서 현재 164조3574억4888만 원으로 3조3439억 원 정도 증가했다. 권역별로는 서울 1조6792억 원, 경기 1조1823억 원, 신도시 3785억 원, 인천 1037억 원 순이다. 전세금 총액은 시도별로 발표한 전세 거주율(서울 33%, 경기 25.6%, 인천 21%)을 기준으로 산출했다.

이렇게 큰 폭으로 늘어난 데에는 예년과 달리 매매수요가 전세수요로 이동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주택경기 침체로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지면서 전세금이 올라도 매매보다는 재계약을 하는 사례가 늘었다. 일부 전문가는 수도권 입주물량이 줄어든 데다 보금자리주택을 겨냥해 무주택자 자격을 유지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것도 또 다른 원인으로 꼽고 있다.

지역별로는 경기 용인시가 4431억 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서울 주요 지역인 송파(2836억 원) 강남(2012억 원) 서초구(1311억 원)를 제치고 가장 많이 올랐다. 용인 중개업소 관계자는 “올해 초만 하더라도 입주가 쏟아져 전세금 역시 낮았지만 하반기 들어 입주물량이 어느 정도 소화되면서 동천동 등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전세금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서울 양천 강남구는 학군을 따라 이동하거나 상주하는 수요가 나타나면서 각각 목동과 압구정동을 중심으로 전세금이 높아졌다.

반면 전세금 총액이 줄어든 곳은 경기 고양시 일산신도시와 김포 한강신도시 두 곳뿐이었다. 일산과 한강신도시는 각각 53억48만 원, 2억2656만 원 감소했으며 이는 아직 입주물량이 소진되지 않아 상대적으로 전세 공급이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장은 “최근 강남, 경기 성남시 분당 판교 등 강남 인근 지역의 전세금 상승폭이 크다”며 “이들 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 공급물량이 적어 전세금 추가 상승으로 인한 세입자의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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