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 낮추긴 했나” 캐피털사 고금리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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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2일 03시 00분


“금리 인하” 3개월 넘었지만… 12곳중 7곳 아직 30% 넘어

고금리 대출 논란을 빚으면서 금리인하에 나섰던 캐피털사들이 여전히 30%가 넘는 고금리 신용대출 영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여신금융협회가 공개한 캐피털사의 8, 9월 신규 신용대출 금리에 따르면 개인 신용대출을 취급하는 12개 캐피털사 중 평균 신용대출금리가 30%를 넘은 캐피털사가 절반이 넘는 7개사였다. 또 8개 캐피털사는 30% 이상 고금리 신용대출이 전체 신용대출의 절반을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금리가 가장 높은 캐피털사는 한국아이비금융으로 평균 신용대출금리가 42.8%에 이르렀으며 골든브릿지캐피탈은 35.9%였다. 이는 최근 30% 후반으로 금리를 낮춘 대형 대부업체들과도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대기업계열 캐피털사들의 대출금리도 30%를 넘어 현대캐피탈의 평균 대출금리는 31.84%, 롯데캐피탈은 30.77%였다. 평균 신용대출금리가 가장 낮은 곳은 하나캐피탈로 25.61%였으며 NH캐피탈 26.63%,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캐피탈 27.69% 순이었다.

캐피털사들은 올해 7월 미소금융 대출 현장을 찾은 이명박 대통령이 캐피털사의 고금리 영업을 질책하자 신용대출 최고금리를 5∼7% 낮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균 신용대출 금리가 여전히 높은 것은 대부분의 캐피털사들이 최고금리만 낮췄을 뿐 신용대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6∼7등급자에 대한 대출금리는 고금리로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캐피털사의 신용대출 취급액은 총 1조7783억 원으로 이 중 신용등급 6, 7등급 대출액이 9783억 원으로 55%가량을 차지한 반면 최고금리를 적용받는 8∼10등급은 2641억 원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캐피털사들은 최고금리 인하에 따른 평균 신용대출금리인하 효과가 1∼2%포인트 수준에 그쳤다.

금융당국과 캐피털업계는 금리인하 효과가 나타나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9월 들어서야 신용대출 금리를 낮춘 캐피털사도 있어 아직 금리인하 효과가 평균금리에 반영되지 않는 영향도 있는 것 같다”며 “내년이 되면 평균 신용대출금리가 20% 후반까지 낮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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