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에 참가하기 위해 방한하는 주요국 정상들이 경쟁적으로 이명박 대통령과 식사를 곁들인 정상회담을 요청했으나 미국 등 3개국 정상에게만 이런 기회가 주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2일 청와대에 따르면 주요국 정상들은 양자회담과 식사로 이어지면서 대면시간이 3시간 가까이로 늘어나는 ‘풀코스 정상회담’을 희망했다. 그러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1일 이 대통령과 오찬회담을 갖는 등 ‘식사 외교’ 상대는 3개국 정상으로 제한됐다. 10여 개국 정상은 이 대통령과 식사 없이 실무형 양자 정상회담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참가국 정상들이 처음 입국하는 10일부터 이 대통령이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참석차 출국하기 전날인 12일 밤까지 점심 저녁식사는 모두 6차례. 하지만 11일 저녁, 12일 점심과 저녁식사는 G20 참가국 모두를 위한 공식 행사가 잡혀 있어 개별적 식사는 3차례밖에 할 수 없다. 한 관계자는 “일부 국가와 조찬 회동도 조율했지만 외교관행과 맞지 않아 조찬은 제외했다”고 말했다.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한-러 수교 20주년을 맞아 주요국 정상으로선 이례적으로 긴 일정인 2박 3일 동안 한국에 머물며 다양한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한편 이 대통령은 올해 6월 선거 패배로 총리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9월 외교장관으로 기용된 케빈 러드 전 호주 총리를 2일 청와대에서 접견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3월 호주 방문 때 총리 관저에서 당시 러드 총리와 밤 12시까지 맥주를 마시며 얘기를 나누는 등 남다른 우의를 나눈 바 있다.
한 참모는 “이 대통령은 수시로 러드 전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며 의견을 교환해 왔고 미국이나 유럽 정세에 대해 조언을 듣는 등 우의를 유지해 왔다”고 말했다. 러드 전 총리는 5번째 G20 정상회의를 서울로 유치하는 과정에서 강력한 우군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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