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포인트가 적금통장으로 ‘쏙’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5일 03시 00분


은행 증권 카드 보험 등으로 구분해 각자 상품을 팔던 것은 ‘옛말’이 되어 버렸다. 최근에는 퓨전형 상품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특히 이젠 단순한 금융상품 간 통합을 뛰어넘어 금융과 통신이 손을 잡고 있다. 휴대전화 사용실적과 가입기간에 따른 포인트가 적금통장에 이자처럼 입금되는가 하면 통신사 제휴 신용카드를 휴대전화에 ‘모바일 카드’로 저장해 결제와 동시에 통신사 멤버십 할인 혜택을 누리는 식이다.

○ ‘은행과 통신이 만났다’

매달 수만 원씩 꼬박꼬박 휴대전화 요금을 내지만 막상 통신사 멤버십 포인트를 알뜰하게 챙겨 쓰는 이들은 흔치 않다. 그 아까운 포인트들을 ‘저축’으로 연결시킬 수 있다면 어떨까.

‘신한S-MORE SHOW적금’은 신한은행과 신한카드, KT가 함께 내놓은 결합상품이다. 기본금리는 1년제 3.0%, 2년제 3.35%, 3년제 3.7%이지만 가입서비스 유형 및 거래실적에 따른 가산이율을 연 0.6%로 적용할 때는 최고금리 1년제 연 3.6%, 2년제 3.95%, 3년제 4.3%를 적용받을 수 있다.

금리 혜택보다도 ‘신한S-MORE SHOW적금’의 특이점은 ‘신한S-MORE SHOW카드’ 사용실적(최대 5만 원 적립) 및 KT의 ‘SHOW S-MORE’ 요금제 사용실적과 가입기간에 따른 포인트(최대 3만 원 적립)가 적금통장에 이자처럼 매월 자동으로 입금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신한S-MORE SHOW적금’을 1년제로 가입해 매월 10만 원을 납부하는 고객이 매월 제휴 휴대전화 요금을 3만5000원 납부하면 월 최고 5100포인트가 적금통장에 현금으로 입금돼 연 2.5% 이상의 금리가산 효과가 발생하는 것. 고객들은 포인트를 통한 금리가산 효과를 홈페이지에서 미리 확인할 수 있다. 또 KT의 ‘SHOW S-MORE요금제’에 가입할 때는 신한은행 금리우대 쿠폰이 제공된다.

○ 모바일 카드 시장엔 경쟁 ‘불’ 붙어

카드업계에서는 통신과의 결합이 이미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열풍으로 각사에서 경쟁적으로 모바일 카드 상품을 내놓으면서 바야흐로 춘추전국시대를 맞았다.

롯데카드는 최근 KT와 제휴해 롯데 멤버스 서비스까지 휴대전화로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 카드 ‘올레(olleh) 롯데카드’를 출시했다. 이 카드는 휴대전화에 롯데카드와 롯데멤버스카드를 무선으로 내려 받아 제휴 가맹점에서 결제와 포인트 서비스를 동시에 이용할 수 있다. 이 카드는 롯데마트 잠실점을 시작으로 연내 롯데마트 전점에서 이용할 수 있으며 향후 롯데백화점, 롯데슈퍼, 롯데리아 등 롯데 전 매장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우리은행도 최근 KT 고객을 대상으로 신용카드를 무선 발급하는 ‘모바일 NEW우리V카드’를 출시했다. ‘모바일 NEW우리V카드’는 KT 회원이면서 금융USIM칩이 탑재된 휴대전화를 가진 고객이 우리은행에 발급 신청을 하면 내려 받을 수 있다.

금융-통신 간 융합 비즈니스를 하기 위해 설립된 하나SK카드는 3월 ‘터치7’을 시작으로 ‘터치S’ ‘터치1’ 등 SK텔레콤 가입자를 상대로 모바일 카드를 잇달아 내놓았다.

신용카드로 결제하면서, 통신사 제휴가맹점인지를 확인해 멤버십 카드를 꺼내 포인트를 적립할 필요 없이 한번에 결제와 포인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등 현명한 ‘경제생활’을 돕는다는 점은 모바일 카드의 매력이다. 하지만 모바일 결제 인프라가 약한 편이라는 것은 한계점인 만큼 이용하기 전에 자신의 ‘카드 사용처’를 다시 한 번 확인해 봐야 한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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