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삼성전자와 애플 사이에 묘한 신경전이 흘러 눈길. 애플코리아는 4일 노트북 ‘맥북에어’의 국내 언론발표회를 열었지만 상당수 기자들이 불참해 속을 끓이기도. 불과 이틀을 앞두고 삼성전자가 같은 날 비슷한 시간대에 ‘갤럭시탭’ 언론발표회를 열겠다고 공지했기 때문. 애플코리아는 이번 행사를 이미 2주 전부터 준비해오던 것이어서 삼성의 결정이 다분히 의도적이라는 시선을 보내고 있음. 정보기술(IT) 업계에선 최근 애플의 PC 판매량이 아이폰 효과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3배 이상으로 급증했다고 분석. ‘아이폰 vs 갤럭시S’에 이어 ‘아이패드 vs 갤럭시탭’으로 전선이 계속 확대됨에 따라 양사의 보이지 않는 신경전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
G20 비상상황에 공무원 10시 출근? ○…행정안전부가 1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11일과 12일 수도권 공무원들의 출근시간을 오전 10시로 1시간 늦춘다고 발표한 것을 두고 중앙부처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취지는 이해가 되지만 과연 실현 가능한 일이겠느냐’란 말이 돌고 있다고. G20 정상회의 주무 부처라고 할 수 있는 기획재정부와 외교통상부는 ‘비상상황’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여유 있는’ 오전 10시 출근을 상상하기 힘들기 때문. 다른 주요 중앙 부처들에서도 직접적인 G20 관련 업무가 없다고 건국 이래 가장 중요한 대형 행사 중 하나로 꼽히는 G20 정상회의 기간에 늦게 출근하는 게 가능하겠냐는 회의적 반응들. 특히 과장급 이상의 간부들 사이에서는 ‘G20 서울 정상회의 기간에 오전 10시에 출근하면 개념 없는 사람으로 찍히기 딱 좋을 것’이란 우스갯소리도 돌고 있다고.
석유公‘예멘 폭발’ 보도자료 ‘깜깜’ ○…예멘 송유관 폭발 사고로 홍역을 치른 한국석유공사의 대응 및 보고 체계가 도마에 올라. 공사 측은 “한국 시간으로 2일 오후 2시에 예멘 현지사무소에 사고가 접수됐고, 사고 조사 후 본사에 보고된 것은 오후 4시 30분”이라고 밝힘. 그러나 외신 등을 통해 사고 사실이 알려지고, 언론의 취재가 시작된 오후 10시 무렵까지 그 어떤 공식적인 보도자료도 나오지 않음. 심지어 그때까지 홍보실 일부 관계자는 “우리 송유관이 아닐 것”이라고 하는 등 폭발 사고 자체를 아예 몰랐던 것으로 알려져. 이에 대해 공사 측은 “폭발이 처음 있는 일은 아니기 때문에 굳이 언론에 알리지 않았다”며 “회사 보고 체계에 따른 보고는 이뤄졌고, 지식경제부와 외교통상부에도 즉각 전달했다”고 해명.
“대중교통 이용” 70년대식 캠페인 눈살 ○…5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옆길에 백화점 직원 20여 명이 양편으로 줄지어 ‘G20 성공 개최’ 피켓을 들고 지나가는 승용차들을 향해 “대중교통을 이용합시다”라고 복창해 눈길. 서울시가 ‘대중교통 이용 홍보를 해달라’고 요청한 데 따른 것. 서울시는 최근 시내 22개 백화점을 상대로 서울시 홍보물 시설물 내 부착, 전자게시판 전광판 홈페이지 현수막 전단 등 다방면으로 대중교통 홍보를 해달라는 공문을 보냄. 그 덕분에 시내 승용차가 일부 줄어드는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고. 하지만 일부 시민은 “사기업 직원들을 동원해 줄지어 캠페인 구호를 외치게 하는 것이 1970∼80년대처럼 촌스럽다”고 꼬집기도.
우미건설, 청라 오피스텔 뜻밖의 대박 ○…우미건설이 10월 26일 분양한 인천 청라 ‘린 스트라우스’ 오피스텔이 계약 시작 3일 만인 28일 계약률 40%를 넘기며 인천경제자유구역 내에서는 드물게 재공급신고를 하지 않아 화제. 오피스텔은 건축물의 분양에 관한 법률에 따라 계약지정일 3일간 계약률이 40%를 넘지 못하면 재공급신고를 하고 일간지에 광고를 내도록 돼 있으며 지금까지 인천경제자유구역에서 공급했던 대부분의 오피스텔이 계약률 저조로 재공급신고를 했던 전력을 보유. 우미건설은 당초 “큰 기대 안 한다. 내년 상반기까지 40% 분양하는 게 목표”라고 했으나 뜻밖의 ‘대박’이 터지자 요즘 축제 분위기. 한편 모델하우스에서는 한 청약 당첨자가 50만 원을 받고 분양권을 팔았다가 생각이 바뀌어 산 사람에게 100만 원을 주고 되사는 풍경까지 연출. 우미건설 관계자는 “분양가가 저렴하기도 했지만 이제 슬슬 부동산 경기가 풀리는 신호가 아니겠느냐”고 희망 섞인 해석.
외환銀, 국민銀 희망퇴직 조건 큰 관심 ○…국민은행의 ‘희망퇴직 조건’에 가장 관심을 보였던 곳은 호주 ANZ은행과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인 외환은행이었다는 후문. ANZ가 최대 주주인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로부터 외환은행을 인수한 뒤 인력 구조조정을 할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라는 게 외환은행 안팎의 설명. 통상 구조조정을 하게 되면 가장 최근 사례를 참조해 퇴직 위로금을 책정하게 되므로 국민은행의 희망퇴직은 초미의 관심사가 될 수밖에 없었던 상황. 국민은행이 희망퇴직 대가로 최대 36개월치 기본급을 주기로 결정하자 은행권에서는 곧바로 “너무 후한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왔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정도는 줘야 한다”는 ‘동병상련’의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금호아시아나, 기자실마저 축소 ○…넓고 쾌적하며 좌석 수가 많은 것으로 유명했던 금호아시아나그룹 기자실이 1일부터 과거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어 그룹의 성쇠를 보여주는 것 같다는 후문.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대우건설을 인수하면서 기자실을 대폭 확장하고 전망 좋은 곳으로 배치한 바 있음. 이 때문에 이곳 기자실은 기자들이 선호하는 곳 중 하나였음. 하지만 무리한 대우건설 인수로 ‘승자의 저주’가 재현되고 이어 박삼구-박찬구 회장 간 ‘형제의 난’이 벌어지면서 사실상 그룹 해체 단계까지 이르자 기자실도 다시 줄어든 것. 특히 박찬구 회장이 경영을 맡은 금호석유화학 출입기자들은 박삼구 회장이 맡은 금호아시아나그룹 기자실 출입이 원칙적으로 제한돼 두 형제의 싸움에 기자들도 유탄을 맞았다는 우스개도 회자.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