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비지니스 서밋]세계가 우리를 본다 세계를 사로잡을 기회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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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8일 03시 00분


‘G20 정상회의+비즈니스 서밋’ 서울로 관심집중
한국기업, 친환경기술·통신 서비스 역량 과시

《서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목전에 왔다.이번 주 20개국 정상과 글로벌 기업인 100여 명이 서울을 찾는다.이번 무대의 특징은 각국 정상들뿐만이 아닌 세계의 기업인들도 함께 뛴다는 점.과거 G20 정상회담과 달리 서울 G20 정상회의에는 기업인들이 참여하는 비즈니스 서밋이 신설됐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의 활약이 그 어느 때보다 주목받게 됐다.비즈니스 서밋에 참가하는 국내 15개 기업은 초긴장 상태다.이들은 이번 G20 행사를 계기로 세계 유수의 글로벌 기업 CEO들과 세계 경제의 현재와 미래를 논의하는 한편 글로벌 비즈니스 성공 전략을 구체화한다는 구상이다.》

그래픽 이고운 leegoun@donga.com
그래픽 이고운 leegoun@donga.com
“세계의 시선을 잡아라”

기업들에 이번 G20 정상회의는 글로벌 브랜드 위상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다. 특히 글로벌 무대에서 삼성, LG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기업들에는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도약대인 셈이다.

현대·기아자동차는 G20 행사에 참석할 정상과 수행원들에게 의전 차량 172대를 제공함에 따라 전 세계의 시선을 잡게 됐다. 에쿠스 리무진을 탄 정상들의 모습이 전 세계 언론을 통해 비춰지면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홍보효과를 거둘 수 있다. 여기에 전기차 블루온과 모하비 수소연료전지차 등 친환경 차량도 제공해 그린카 기술을 홍보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그린 메모리’와 지능형전력망(스마트그리드) 등 녹색성장 관련 활동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전력소비가 적은 반도체를 생산하는 그린 메모리는 전자와 정보기술(IT) 산업 에너지 절감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어 이를 알리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행사장과 프레스센터, 관련 문화 공간 등에 3차원(3D) TV 등 최첨단 가전제품을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G20 행사기간에 한국을 찾는 외국인을 겨냥한 홍보도 준비하고 있다. 공항로밍센터에서 외국인에게 제공하는 임대폰 100대를 LG전자의 롤리팝으로 바꿨고, 제주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에 스마트가전 펜션 홍보관을 꾸몄다.

G20 행사 주관통신사업자인 KT는 회의와 언론, 경호 등의 통신 지원에 완벽을 기해 IT 강국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줄 계획이다. 완벽한 네트워크 지원을 위해 모두 1만여 회선을 설치해 정상과 귀빈들이 이동하거나 회의하는 중에 자연스럽게 한국이 IT 강국임을 체험할 수 있도록 IT한국홍보관, 모바일 인터넷TV(IPTV) 등의 IT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롯데호텔을 통한 정상맞이에 분주한 롯데는 서비스 파워를 알리기 위해 레스토랑 리뉴얼에 총력을 기울여 디자인 및 메뉴 개발, 직원 교육 등에 50억 원 이상을 투자했다. 특별 서비스 드림팀은 각국 정상별로 선호하는 테이블 세팅과 조리법은 물론 자세와 표정까지 연구하고 있다.

한진과 금호아시아나 그룹은 특별기를 타고 들어오는 귀빈맞이에서 브랜드 이미지를 높일 전략을 짜고 있다. 한진은 물류 분야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개도국 지원에 적극적이라는 점을 부각할 예정이다.

기업 총수들도 뛴다

비즈니스 서밋에 직접 참석하는 15명의 국내 재계 대표들도 토론을 위한 최종 점검 태세에 돌입했다.

한국 기업인 중 유일한 컨비너(의장)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녹색성장 라운드테이블의 신재생에너지 소주제 부분을 이끌며 해외 기업 관계자들을 초청해 사전 인맥을 쌓는 등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다른 참가 기업들과 콘퍼런스 콜, 비디오 콘퍼러스 등을 수차례 가지며 기업 간 의견조율 역할을 해왔으며 사전보고서 등을 하나하나 챙기며 준비하고 있다.

인프라·자원개발 워킹그룹에 참여하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도 라운드테이블에 참여할 회장 및 CEO 콘퍼런스 콜에 직접 참여해 행사 당일 회의진행 방향과 사안별 발언요지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는 등 해외 CEO들과의 직접 사전 미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한국을 방문하는 정상 및 기업 CEO들과의 다양한 면담을 통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는 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신재생에너지 개발 분야 기업들과 교류를 추진하는 ‘비즈니스파’로 알려졌다.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은 녹색 성장의 에너지효율 소주제 보고서 작성 작업을 통해 구체적인 대안제시를 하는 등 화학공학박사다운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허 회장은 이번 회의에서 “대기업의 에너지 효율화 및 온실가스 감축 노하우를 중소기업 등 협력업체에 지원해 국가에너지 효율화를 공고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역설할 예정이다. 또 “그린 성장을 위해 전기차가 상용화되기 전까지 클린디젤차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점도 언급할 계획이다.

이석채 KT 회장도 경제경영연구소 소장과 수시로 의견을 교환하고 조언을 듣는 등 기업 사회적 책임 분과 회의에서 발언할 내용 등을 치밀하게 준비하고 있다. 의사 출신인 박용현 두산 회장도 평소 개도국 의료 환경 문제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관심이 높아 이번 보고서 작성 및 라운드테이블 토론에 각별한 애정을 보이고 있다.

강혜승 기자 fin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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