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은 국내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중 유일하게 최태원 회장이 G20 비즈니스 서밋에서 컨비너(의장)로 참여한다. 녹색성장 분과의 신재생에너지 워킹그룹 컨비너를 맡은 최 회장은 9월부터 자료 수집과 토론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SK 관계자는 “서린동 본사 35층의 회장 집무실에 늦은 밤까지 불이 환하게 켜져 있는 경우가 늘었다”며 “집무실 책상에는 G20 참여 정상과 비즈니스 서밋 참여 CEO들의 프로필과 주제 발표문 초안 등 각종 준비 자료들이 수북하게 쌓여 있다”고 전했다.
최 회장은 실무 지원팀에도 ‘국격을 드높일 국가 중대사’라고 강조하며 완벽한 준비를 독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는 그룹 싱크탱크인 SK경영경제연구소와 비서실 등 5개 부서를 태스크포스 형태로 투입하고, 국제회의 전문가 등 외부 자문역들을 초빙해 비즈니스 서밋을 준비하고 있다.
최 회장이 120명의 CEO 가운데 14명뿐인 컨비너 중 하나로 선정된 이유는 다보스포럼, 세계경제포럼(WEF) 등 국제 행사 참가 경험이 많고, 미국 시카고대에서 석·박사 과정을 수료해 글로벌 감각과 영어 구사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2009년 스위스 다보스포럼 때는 한국의 밤 행사를 주관했다. SK가 전기차 배터리 등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적극적이라는 점도 고려됐다.
최 회장은 이번 컨비너 활동을 통해 한국과 SK의 녹색성장 전략과 비전,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기술력 등을 소개할 계획이다.
또 지속가능한 균형 성장과 관련한 글로벌 화두도 제시할 방침이다. SK 관계자는 “그동안 국제무대에서 코리아 세일즈에 앞장서온 최 회장이 G20에서도 민간 외교관으로 한국 경제의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K는 G20 정상회의 일정에 맞춰 미래 방송통신 기술을 선보이는 ‘G20 방송통신 미래체험전’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한다. 5일부터 13일까지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회에서 SK텔레콤은 3차원(3D)으로 변환되는 그림책 기술을 구현하는 스마트 교실, 스마트 기기로 제어되는 스마트 카, 스마트폰을 활용한 각종 기기와 결재방식을 보여주는 디지털 카페 등을 선보여 정보기술(IT) 선도 국가의 면모를 과시한다.
SK는 G20과 비즈니스 서밋의 성공을 기원하는 홍보 활동에도 힘을 쏟고 있다. G20에 대한 대국민 홍보를 위해 이를 소재로 한 그룹의 ‘OK! SK’ 캠페인 광고를 진행하고 있다. 주요 계열사의 기업 광고에도 G20 엠블럼과 성공 개최 기원 문구를 반영해 국가적 관심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알파라이징 캠페인과 ‘티움 홍보관’ 투어 프로그램을 활용해 SK의 수준 높은 정보통신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SK네트웍스는 G20 행사가 끝날 때까지 서울 명동에 위치한 사옥을 활용해 행사 홍보 현수막을 설치, 운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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