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판교, 용인, 동탄 등 수도권 택지지구를 중심으로 전원형 타운하우스 공급이 증가하는 추세다. 수요자의 요구에 따라 획일적인 아파트 주거문화를 벗어나려는 트렌드 변화에 부응한 현상이다. 타운하우스는 영국 귀족들의 교외주택에서 유래된 말이다. 아파트와 단독주택의 장점을 취한 구조로 2, 3층짜리 단독주택을 연속적으로 붙인 형태다. 한국에서는 커뮤니티 시설을 갖춘 고급 연립주택 단지나 단독주택 단지를 일컫는 용어로 사용된다. 타운하우스는 아파트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특성을 지녔다. 공동시설을 이용할 수 있고 공동으로 시설관리가 돼 단독주택보다 관리비가 적게 들고 좀 더 안전하다는 점이 아파트와 유사하다. 아파트에 비해 정원 등 쾌적한 환경을 갖추고 있는 점은 단독주택과 비슷하다.
은퇴를 앞둔 L 씨는 판교 월든힐스를 매입할지 고민 중이다. 아직 소유권이전등기가 완료되지 않아 분양권 전매는 불가능하지만 선호하는 블록은 모두 계약돼 있어 프리미엄을 주고라도 살 생각이다.
6월 청약 1순위에서 총 300채 모집에 3430명이 신청해 평균 11.4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지만 실제 계약률은 50%에도 못 미쳐 남은 가구를 선착순 계약을 받고 있다.
현재 타운하우스 시장은 실속형과 고급형 모두 미분양 적체가 심각하다. 시행사들이 2007년 말 도입된 분양가상한제를 피하기 위한 틈새상품으로 타운하우스를 대거 공급했지만 고분양가와 주택시장 침체 장기화로 분양이 안 돼 유동성 악화의 원인이 되고 있다. 특히 용인, 동탄신도시에는 장기 미분양 물량이 많고 신규 사업지도 착공을 못하고 있다. 따라서 시행사와 건설사들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장기 미분양 물건을 원가수준에서 처분하고 있다.
그럼 어떤 타운하우스를 선택해야 할까? 첫째, 타운하우스는 도심과의 접근성이 중요하다. 도심과 가깝고 백화점, 병원 등 편의시설 이용이 편리한 곳이 좋다. 둘째, 택지지구 안에 들어서는 블록형 단독주택용지에 입지한 타운하우스가 좋다. 택지지구가 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가구수가 많아 커뮤니티 형성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또 서울 용산구 한남동 ‘더힐’처럼 도심 내 입지가 좋고 가구수가 많은 단지가 경쟁력이 있다. 셋째, 도시가스가 들어오는 곳이어야 한다. 도시가스가 들어오지 않으면 난방비가 20∼30% 더 들어간다.
주택시장의 트렌드는 중대형에서 중소형으로, 아파트에서 다양한 주거형태로 바뀌고 있다. 특히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시작되면서 쾌적한 주거환경을 선호하는 수요는 더 늘어날 것이다. 고가형보다는 실속형 타운하우스의 수요가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는 이유이기도 하다. 끝으로 타운하우스는 아파트에 비해 경기에 더 민감하고 수요층이 두껍지 않아 환금성이 많이 떨어진다. 따라서 투자가치보다는 실거주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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