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도국 개발이슈, 세계경제 성장에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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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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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레노 미주개발은행 총재

루이스 모레노 미주개발은행(IDB) 총재. 사진 제공 IDB
루이스 모레노 미주개발은행(IDB) 총재. 사진 제공 IDB
“한국이 개발도상국 개발이슈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의제로 제안한 건 지속가능하고 균형적인 세계 경제의 성장을 위해 꼭 필요한 조치였다.”

루이스 모레노 미주개발은행(IDB) 총재는 9일 동아일보와의 e메일 인터뷰에서 “G20 서울 정상회의에서 개발이슈와 관련된 다년간의 시행 계획이 마련되면 세계 경제 성장과 개도국 개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선진국과 개도국을 잇는 역할에 적합하며 세계 경제의 성장을 위해 개발이슈와 관련해서 역량을 발휘해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중남미 지역 개도국의 경제개발 업무를 담당하는 국제 개발은행인 IDB는 지난해 12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기후변화 회의’ 때 국제기구 중 처음으로 한국 정부와 공동으로 개도국 개발과 관련된 공동 컨설팅 사업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모레노 총재는 한국과 함께 ‘녹색성장’ 관련 분야에 대한 사업을 진행하는 데 각별한 관심을 나타냈다. IDB는 지난해 한국수출입은행과 총 20억 달러를 녹색성장 섹터에 3년간 공동 지원하기로 했고, 서울에서 녹색성장 비즈니스 포럼도 열었다.

모레노 총재는 “중남미 지역에서 녹색성장을 촉진시키는 데 필요한 재생 에너지, 에너지 효율화 기술, 탄소금융과 관련된 협력 활동을 한국과 진행하고 있다”며 “녹색성장뿐만 아니라 과학기술과 중소기업 육성 역량을 키우는 데도 한국과 함께 다양한 협력을 추진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의 공적개발원조(ODA)와 대기업들의 중남미 진출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모레노 총재는 “한국의 ODA 금액 중 12% 이상이 중남미 국가에 투자되고 있고 삼성, LG, 현대, 대우 같은 한국 대기업들의 적극적인 중남미 진출은 이 지역 인재들에게 일자리와 기술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남미 개도국에 가장 적합한 개발 전략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국가별로 특수성을 인정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남미 개도국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권 나라들이 빈곤을 이겨낸 경험을 배울 수 있지만 개별 나라가 처한 독특한 정치, 경제, 사회 상황을 감안해서 개발 전략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2005년 10월부터 IDB를 이끌고 있는 모레노 총재는 콜롬비아 출신으로 언론인, 경제개발부 장관, 공기업 대표 등으로 활동했다. IDB 총재로 부임하기 직전에는 주미 콜롬비아 대사로 7년간 일했다. 모레노 총재는 이명박 대통령의 국제 자문관 중 한 명이며 7월 IDB 총재에 재선임돼 5년간 IDB를 더 이끌 예정이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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