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서밋 세계 CEO에게 듣는다]‘블랙스톤’ 스티븐 슈워츠먼 최고경영자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10일 03시 00분


돈의 정글 ‘월가 승부사’… 1억달러 ‘통 큰 기부자’

항상 경쟁자를 이기는 방법을 연구하는 남자. 미국에서 가장 몸값이 비싼 최고경영자. 뉴욕 공공도서관 확장을 위해 1억 달러(약 1100억 원)의 ‘통 큰’ 기부도 할 줄 아는 사나이. 바로 미국 최고의 사모펀드 블랙스톤 그룹의 스티븐 슈워츠먼 씨(사진)다.

1980년대 월스트리트에서는 정크본드로 큰 이익을 본 파워 브로커들이 거리를 휩쓸었다. 이제는 사모펀드의 시대다. 블랙스톤은 세계 최대 규모의 사모펀드다. 올 4월 현재 블랙스톤이 관리하는 자산은 무려 1000억 달러(약 111조 원). 치열한 경쟁 속에 업계 1위를 할 수 있는 비결은 슈워츠먼 씨의 타고난 승부사 기질 덕분이다. 그는 지는 걸 싫어한다. 학창시절 농구를 즐겨 했는데 단신(170cm)을 극복하기 위해 고난도 기술이나 전략을 연마했다고 한다.

슈워츠먼 씨는 예일대, 하버드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뒤 리먼브러더스에 입사했다. 고속 승진하던 그는 1985년 파트너였던 피터 피터슨 씨와 함께 블랙스톤을 설립했다. 초기에는 투자은행으로서 자문료로 회사를 꾸렸지만 큰돈을 만지기 위해 그는 사모펀드를 출시했고 당시로서는 상상도 못할 8억3000만 달러를 유치했다. 1987년 이후 올해까지 사모펀드를 통한 총 거래규모는 2890억 달러에 이른다.

일을 할 때 그는 냉정한 승부사다. 2004년 독일 화학회사 셀라니스 인수를 시도했을 때가 대표적. 셀라니스는 몸값을 올리며 시간을 끌었지만 몸 달아 하지 않고 느긋이 기다렸다. 결국 이 회사를 인수한 뒤 나중에 6배의 차익을 남기고 팔았다. 그런 그가 얼마 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히틀러에 비유해 입방아에 오르기도 했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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