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1g(1온스)당 1400달러를 돌파한 국제 금값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 치우며 고공행진을 이어가자 국내 금값도 3.75g(1돈)에 22만 원을 넘어서며 무섭게 뛰고 있다.
이에 따라 금에 투자하는 ‘골드테크’가 올해 가장 높은 수익을 낸 최고의 재테크 상품으로 꼽혔다. 금 펀드와 금 예금상품도 좋은 성적을 올리며 투자자의 관심을 끌어 모으고 있다.
미국의 2차 양적 완화 이후 달러 약세가 계속되는 데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지면서 금값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9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금 12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날보다 6.9달러(0.5%) 오른 온스당 1410.1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사상 처음 1400달러를 돌파한 금값은 이로써 4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9일 금값은 장중 1422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국제 금값이 연일 최고치를 돌파하자 국내 금값도 치솟고 있다. 10일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금 도매가격은 1돈에 20만7900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소비자가 실제 치르는 금값은 훨씬 더 높다. 한국귀금속판매업중앙회에 따르면 9일부터 금 소매가격은 22만5000원으로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3년 전 한 돈짜리 돌 반지를 사려면 10만 원 안팎이면 됐지만 이제는 22만 원 넘게 줘야 하는 것이다.
대신증권이 올 들어 이달 8일까지 주요 재테크 상품의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금의 수익률이 20.47%로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수익률 2, 3위를 기록한 국내 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과 주식 직접투자 수익률은 각각 14.01%, 13.75%였다.
금 관련 금융상품의 성적은 실물 금보다 더 높다. 금 예금상품(골드뱅킹)의 최근 1년간 수익률이 21%를 넘어섰다. 달러로 가입해 환헤지를 할 수 있는 신한은행 ‘골드리슈 달러&골드 테크 통장’의 1년 수익률은 10일 기준 26.12%다.
골드만삭스 등 주요 투자은행은 국제 금값이 6개월 내 온스당 150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씨티그룹은 내년 금값 전망치를 1444달러로, 골드만삭스는 12개월 금값 전망치를 1650달러로 올렸다. 최봉수 하나은행 방배서래 골드클럽 PB팀장은 “달러 약세가 지속돼 금 가격이 급락할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금은 가격 변동성이 커서 신중하게 투자해야 한다”며 “포트폴리오 분산 차원에서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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