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서밋 세계 CEO에게 듣는다]‘베스타스윈드시스템’ 엥엘 회장 “녹색 일자리, 국가별 설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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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11일 03시 00분


20개국에 맞춤형 권고안 제시
녹색산업, 경제적으로 더 이득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세계는 녹색 일자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미래의 일자리에 투자할 수 있는데 왜 과거의 일자리에 투자합니까. 녹색 비즈니스는 미래 일자리 투자의 해결책이 될 수 있습니다.”

서울 주요 20개국(G20)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한 세계 최대 풍력발전용 터빈 생산업체인 베스타스윈드시스템의 디틀레우 엥엘 회장(사진)은 10일 서울 광진구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인터뷰를 갖고 “녹색 일자리 창출을 위해 20개국이 공통으로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구하는 4개항을 준비했고, 20개 국가별로 맞춤형 권고안을 제안하겠다”고 말했다. 엥엘 회장은 녹색성장 분과의 녹색일자리 워킹그룹의 의장(컨비너)을 맡고 있다.

엥엘 회장은 20개국 정상들에게 △견고한 탄소가격 책정 △연구개발 확대 △최대한 이른 시일(5년) 내 화석연료에 대한 보조금제 폐지 △환경 상품 및 서비스에 대한 자유무역 허용 등 네 가지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구했다. 또 그는 각국 정상들에게 해당국의 구체적 상황에 맞는 권고안을 제시할 수 있도록 1시간 동안 설명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요청했다. 엥엘 회장은 “민간에서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성과를 낼 수 있는 권고안을 제시할 것이며 민간과의 협력을 통해 녹색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맞춤식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에 맞는 솔루션을 묻는 질문에 엥엘 회장은 “정부가 나서서 녹색성장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 한국의 톱다운(Top-Down) 방식은 매우 적절하고 고무적”이라며 “보텀업(Bottom-Up) 방식과 관련해 상세한 솔루션을 생각한 게 있고 전력, 건물, 산업, 교통 등 네 분야에서 한국을 위해 꼭 필요한 권고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엥엘 회장은 한국의 풍력시장에 대해서는 “한국에 설치된 풍력 터빈의 60%가 베스타스 제품이지만 풍력발전시장 규모가 크지 않다”며 “아직 한국 기업이 풍력발전에 적극적으로 나서지는 않고 있지만 엔지니어링 능력이 뛰어나 한국과 함께 글로벌 시장 자체를 발전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엥엘 회장은 설문 대상자 중 82%가 기후변화가 인류 미래에 심각한 문제를 미칠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한 뒤 “이는 대부분의 소비자와 유권자가 친환경 제품에 더 많은 돈을 지불할 용의가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며 녹색 분야가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강조했다.

그는 또 풍력발전이 생각보다 비용이 많이 드는 발전 방식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엥엘 회장은 “석탄에 의존했던 미국 콜로라도 주는 2020년까지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의 비중을 30%까지 올리기로 했는데 이는 (석탄에 의존할 경우 발생하는) 청소비 등이 낮아지는 등 혜택이 있다는 점을 계산했기 때문”이라며 “초기에 비용이 많이 드는 것 같지만 녹색 에너지를 이용하는 게 경제적으로는 이득이 더 크다”라고 말했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

■ ‘베스타스’는

매출액: 66억3600만 유로

(91억4177만 달러, 2009년 기준)

사업 분야: 풍력발전용 터빈 제조 판매 설치

특징: 세계 60여 개국에 4만여 개의 풍력발전용 터빈을 설치한 이 분야 세계 최대 기업. 3시간에 1대꼴로 풍력발전기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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