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서밋 총회]글로벌 CEO 120명 집합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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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12일 03시 00분


국내재벌 3세들 ‘비즈니스 미팅’ 분주… 최태원 “글로벌 외치면 하모니 외쳐달라” 건배 제의

‘세계 경제계의 별들’ 한자리에 세계 경제계의 별들이 유례없이 한자리에 모였다. 서울 G20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한 글로벌 경영인 120명이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개막 총회 직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윌리엄 로즈 씨티그룹 수석고문, 마웨이화 중국 자오상은행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 새뮤얼 글레이저 카츠 코르포라시온레이 회장, 디틀레우 엥엘 베스타스윈드시스템 회장, 피터 샌즈 스탠더드차터드 회장, 최태원 SK 회장, 딘라탕 베트남 오일&가스 회장, 라자트 굽타 국제상공회의소 회장, 빅터 펑 리&펑그룹 회장, 크리스 고팔라크리슈난 인포시스 회장, 부띠엔록 베트남상공회의소 회장, 사공일 G20 준비위원장, 신시아 캐럴 앵글로아메리칸 회장,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 요제프 아커만 도이체은행 회장, 마르쿠스 발렌베리 SEB 회장, 하세가와 야스치카 다케다제약 회장, 할리드 알자세르 알빌라드은행 회장, 호세 엔트레카날레스 악시오나 회장. 사진공동취재단
‘세계 경제계의 별들’ 한자리에 세계 경제계의 별들이 유례없이 한자리에 모였다. 서울 G20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한 글로벌 경영인 120명이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개막 총회 직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윌리엄 로즈 씨티그룹 수석고문, 마웨이화 중국 자오상은행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 새뮤얼 글레이저 카츠 코르포라시온레이 회장, 디틀레우 엥엘 베스타스윈드시스템 회장, 피터 샌즈 스탠더드차터드 회장, 최태원 SK 회장, 딘라탕 베트남 오일&가스 회장, 라자트 굽타 국제상공회의소 회장, 빅터 펑 리&펑그룹 회장, 크리스 고팔라크리슈난 인포시스 회장, 부띠엔록 베트남상공회의소 회장, 사공일 G20 준비위원장, 신시아 캐럴 앵글로아메리칸 회장,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 요제프 아커만 도이체은행 회장, 마르쿠스 발렌베리 SEB 회장, 하세가와 야스치카 다케다제약 회장, 할리드 알자세르 알빌라드은행 회장, 호세 엔트레카날레스 악시오나 회장. 사진공동취재단
세계 정상급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120명이 한곳에 모여 ‘지속가능한 균형성장을 위한 기업의 역할’을 주제로 토론을 벌인 서울 주요 20개국(G20) 비즈니스 서밋이 11일 막을 내렸다. 참석한 CEO들은 이날 오전 개막총회를 시작으로 각국 정상과 머리를 맞댄 라운드 테이블, 폐막총회, 기자회견 등으로 분주하면서도 역사적인 하루를 보냈다.

○ 최종 조율 위해 세 차례 토론 강행군


이명박 대통령은 개막총회 환영 연설에서 “경제를 살리고 활성화하는 데 가장 중요한 주체는 기업”이라며 “세계 경제위기를 완전히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려면 궁극적으로 기업이 성장동력을 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경식 비즈니스 서밋 공동조직위원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세계 선두기업의 CEO들은 균형 성장의 견고한 기초를 다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환영 연설이 끝난 후엔 빅터 펑 리&펑 회장, 요제프 아커만 도이체은행 회장, 디틀레우 엥엘 베스타스윈드시스템 회장, 신시아 캐럴 앵글로아메리칸 사장이 의제별 대표로 나와 패널 토론을 벌였다.

CEO들은 무역투자, 금융, 녹색성장, 기업의 사회적 책임 등 4개 분과별로 라운드 테이블 회의를 가졌다. 비즈니스 서밋 참석 기업의 임원급 대리인들이 7월부터 넉 달간 여러 차례 회의를 거쳐 66개 권고안을 담은 보고서를 만들었고, 이날은 CEO들이 보고서를 바탕으로 최종 합의 전 막판 조율을 위해 강도 높은 토론을 벌였다.

이석채 KT 회장, 민계식 현대중공업 회장, 박용현 두산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 등 국내 CEO 15명은 소속 분과에서 세계적 기업인들과 열띤 토론을 벌였다. 국내 CEO 중 유일하게 의장(컨비너)을 맡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오찬 자리에서 “우리가 직면한 도전은 다름 아닌 바로 우리”라며 “이를 극복하려면 조화를 해야 한다는 뜻에서 내가 ‘글로벌’을 선창하면 ‘하모니’를 크게 외쳐 달라”고 말해 참석자들이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 글로벌 CEO 120명이 사진 한 장에

불과 몇 명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도 어려운 세계 정상급 CEO가 카메라의 한 앵글에 담기는 진기한 장면이 연출됐다. 이날 오찬을 마친 참석자들은 워커힐극장 연단에 올라 단체사진을 촬영했다. 12개 워킹그룹별로 줄지어 연단에 올라간 CEO들은 카메라 앞에서 웃는 얼굴로 촬영에 임했다.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세계 경제를 움직이는 120명의 글로벌 기업 수장이 대규모로 함께 단체사진을 남기는 것은 전례가 없는 명장면”이라며 “세계에서 가장 몸값이 비싼 모델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날 아시아경기와 관련해 중국 광저우에서도 별도 일정이 있던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비즈니스 서밋 개막총회에만 참석했다. 이 회장은 개막총회 이후 광저우로 출발했고,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이 라운드 테이블 회의에 대신 참석했다.

국내 재벌가 3세들도 비즈니스 서밋 안팎에서 세계 주요 기업인들과 비즈니스 미팅을 갖는 등 활약했다. 이건희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은 예고 없이 워커힐호텔에 모습을 드러냈다. 삼성 측은 평소 만나기 어려운 세계 각국의 CEO를 접견하기 위한 비즈니스 미팅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차장도 10일 환영 만찬 때부터 김 회장을 수행했다. 공군 통역장교로 근무했을 만큼 뛰어난 외국어 실력을 갖춘 김 차장은 김 회장을 보좌해 대부분의 해외 출장에 동행하는 등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주제별 의장을 맡은 CEO들은 회의 결과에 대해 전 세계 취재진을 상대로 공식 기자회견을 한 뒤 CEO들만 참석하는 만찬으로 비즈니스 서밋의 공식 일정을 마무리했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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