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정상회담]MB “北, 中배우게 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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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12일 03시 00분


후진타오 “北지도자에 관계개선 강조”

손잡은 韓-中 이명박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왼쪽)이 11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하기에 앞서 악수한 채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손잡은 韓-中 이명박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왼쪽)이 11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하기에 앞서 악수한 채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이명박 대통령은 11일 청와대에서 한미 정상회담 직후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와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오찬 및 공동기자회견으로 이어진 반면에 한중 정상회담은 25분 정도로 비교적 짧았다. 두 정상은 북한 문제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이 대통령은 먼저 후 주석에게 “이번 회의에서 국제공조가 잘될 수 있도록 주도적인 역할을 해 달라”면서 “중국 경제가 잘되는 것은 세계경제 발전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중국 경제가 더 발전하길 바란다”고 덕담을 건넸다. 후 주석도 “1월부터 9월까지 한중 교역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7% 증가했다. 양국 정부는 국제문제와 관련해서도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모두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관계를 증명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중국과 한국은 가까운 이웃나라인 만큼 안보와 관련해서도 양국 정부의 관심이 매우 중요하다”고 화답했다.

특히 후 주석은 “서울 G20 정상회의는 아시아 최초이자 신흥국 최초로 열리는 것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며 “한국의 역할은 의장국으로서 국가 간 협상을 잘 조직하고 리더십을 발휘하여 결론을 내리는 것이다. 이번 회의가 성공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남북문제로 화제가 옮아갔다.

이 대통령은 중국이 발전 경험을 북한에 많이 이야기해준 데 대해 감사의 뜻을 표시한 뒤 “북한이 (경제 발전의) 훌륭한 모델이 바로 옆 이웃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따라올 수 있도록 더 노력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후 주석은 “한국이 최근 남북관계 개선과 관련해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면서 “한국이 북한 측에 인도주의적 지원을 하고 남북 군사실무회담을 하는 것 등이 남북관계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한반도 정세가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데 유리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후 주석은 “중국은 ‘남북관계 개선이 한반도 안정에 중요하다’는 점을 북한 지도자에게 강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8월 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남북관계 개선을 촉구했음을 시사하는 발언이다.

이 대통령은 “중국이 북한과 가진 특수관계를 잘 이해하고 있다. (중국은) 대한민국과는 미래 지향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 과거 관계도 그렇지만 미래 차원에서 한중관계를 봐 달라”고 말했다.

이에 후 주석은 “양국이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맺은 이후 더욱 밀착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주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자주 만나는 게 중요하다. 정치 경제 군사 할 것 없이 서로 협력하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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