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정상회담]李대통령 릴레이 양자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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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12일 03시 00분


“韓-브라질 교역·투자 5년내 두배로”

이명박 대통령은 11일 하루 동안 청와대에서 한미, 한중 정상회담 외에도 한영, 한독, 한-브라질 정상회담을 갖는 등 총 5번의 양자회담 일정을 소화했다.

먼저 이 대통령은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를 만났다. 두 정상은 회담에서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공동 이념 아래 지속적으로 발전해온 우호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의 성공을 위해 긴밀하게 협력하기로 했다. 캐머런 총리의 한국 방문 및 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은 5월 취임 이후 처음이다.

韓-英 이명박 대통령이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왼쪽)와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韓-英 이명박 대통령이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왼쪽)와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두 정상은 또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면 양측의 교역과 투자가 더 확대될 것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한-EU FTA가 예정대로 내년 7월 1일 발효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서울 G20 정상회의에서 세계 금융안전망 마련과 같은 구체적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협력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국내의 많은 사람이 ‘독일을 배우라’는 얘기를 많이 한다. 경주 G20 재무장관회의에서 도출된 합의사항을 서울 정상회의에서 더욱 구체화하는 등 추가 진전을 이루길 기대한다”며 독일의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했다.

韓-獨 이명박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왼쪽)가 청와대에서 회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韓-獨 이명박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왼쪽)가 청와대에서 회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메르켈 총리는 환율 분쟁 등을 해결하기 위한 ‘경상수지 가이드라인’ 설정과 관련해 “미국이 국채를 많이 늘리면서 통화량을 확장하는 데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오로지 경상수지만 갖고 얘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거듭 밝혔다. 두 정상은 독일의 통일 및 사회통합 경험을 공유하기로 했으며, 북핵과 기후변화 문제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마지막 양자회담 일정으로 퇴임을 앞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향후 5년 이내에 양국 간 교역 및 투자 규모를 현재의 배로 늘리기로 의견을 모았다. 특히 이 대통령은 브라질이 올해 말 입찰할 예정인 고속철 사업을 우리 기업들의 컨소시엄이 수주할 수 있도록 브라질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다. 룰라 대통령은 “한국 기업의 활발한 브라질 투자 참여를 적극 환영한다”고 답했다.

韓-브라질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왼쪽),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당선자와 함께 한 이명박 대통령. 김동주기자 zoo@donga.com
韓-브라질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왼쪽),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당선자와 함께 한 이명박 대통령. 김동주기자 zoo@donga.com
이날 한-브라질 정상회담에는 내년 1월 브라질 사상 첫 여성 대통령으로 취임할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당선자가 배석했다. 이 대통령은 호세프 당선자에게 축하 인사를 하면서 앞으로 재임 기간에 양국 관계가 강화되기를 기대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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