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온 글로벌 경제리더들 인터뷰]카베루카 阿개발은행 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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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13일 03시 00분


“한국발전은 아프리카에 영감을 준다”

사진 제공 아프리카개발은행
사진 제공 아프리카개발은행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 때 논의된 개발도상국 개발이슈는 세계 경제에서 개발 패러다임을 바꿨다. 과거의 개발모델은 ‘원조 효율성’에 초점을 맞췄지만 이번에 발표된 개발이슈는 ‘개발 효율성’을 강조하고 있다.”

아프리카 국가들의 경제개발을 지원하는 국제기구인 아프리카개발은행(AfDB)의 도널드 카베루카 총재(사진)는 12일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를 맞아 동아일보와 가진 e메일 인터뷰에서 “‘워싱턴 컨센선스’로 표현되는 과거의 개발모델은 원조를 주는 나라 중심의 ‘톱다운(top down)’ 방식에 가까웠지만 G20 개발이슈는 개발모델의 다양성과 개도국의 시각을 인정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G20 정상회의 유치와 개발이슈의 의제화를 계기로 아프리카에 대한 한국의 경제발전 경험 전수가 더욱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길 기대한다”며 “특히 한국이 시도했던 국가 차원의 인프라 구축이 아프리카에 많은 교훈을 준다”고 강조했다.

카베루카 총재는 오래전부터 한국의 경제발전을 높이 평가하며 깊은 관심을 보여왔다. 과거 그는 한국을 ‘아프리카 국가에 영감을 주는 나라’라고 표현했다. 또 한국 정부가 개도국을 대상으로 경제발전 노하우를 전수해 주는 ‘경제발전 경험 공유사업(KSP)’과 G20 개발이슈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왔다.

카베루카 총재는 “아프리카는 글로벌 금융위기 뒤 빠른 회복을 보이며 세계 경제의 새로운 성장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이고 있지만 G20 정상회의, 국제통화기금(IMF), 금융안정위원회(FSB) 등에서 아프리카의 목소리는 충분히 반영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글로벌 의사 결정이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아프리카의 목소리가 적절히 반영되면 아프리카 스스로가 자신이 가진 엄청난 경제적 잠재력을 인식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G20에서 개발이슈가 계속해서 주요 의제로 논의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국 출신들의 적극적인 AfDB 진출도 당부했다. 카베루카 총재는 “한국은 AfDB에 직원 수가 적은 대표적인 나라 중 하나”라며 “다음 달 2일 서울에서 열리는 AfDB 채용 설명회 때 우수한 인재들이 많이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영국 글래스고대 경제학 박사인 카베루카 총재는 르완다 출신으로 1997∼2005년 르완다의 재무·경제기획부 장관을 지냈다. 그는 이 시절 내전 뒤 르완다 경제를 살리는 데 필요한 재건 및 개혁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수립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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