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가 끝나면서 ‘별들의 귀환’이 시작된다.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가 임무를 완수하면서 파견을 나와 일했던 고위 공무원들이 이달 말부터 소속 기관으로 속속 복귀하기 때문이다.
14일 G20 준비위 등에 따르면 준비위는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국금융연수원 별관에 있던 사무실을 이달 말 비우고 외교통상부 청사로 옮길 예정이다. 준비위는 사후 홍보와 백서 발간 등의 일을 처리하기 위해 내년 상반기까지 유지되지만 상당수 공무원은 소속 기관으로 복귀한다. 준비위 전 직원은 120여 명으로 국장급 이상이 14명이다.
신제윤 차관보우선 G20 재무장관, 재무차관, 셰르파(교섭대표) 회의를 맡아 논의를 주도한 3명의 인사가 눈길을 끈다. 지난해 2월부터 기획재정부를 이끈 윤증현 장관은 개각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한때 총리 후보자로 거명됐고 G20 재무장관 회의도 성공적으로 이끌어 장관에서 물러나더라도 다시 요직에 기용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G20 정상회의의 실무 조율을 맡은 신제윤 재정부 국제업무관리관(차관보)은 차관급 승진이 유력하다.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에도 거명된다. 2008년 3월 현직을 맡은 신 차관보는 재정부 내 최장수 1급이다.
셰르파 회의를 이끌며 이명박 대통령을 보좌했던 이창용 준비위 기획조정단장은 4월 이후 장기간 공석인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자리로 옮길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차기 금융위원장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2008년 3월부터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일했던 이 단장은 G20 업무를 맡으면서 원래 직장인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직을 포기하고 G20에 다걸기(올인)했다.
이창용 단장이 밖에도 최희남 의제총괄국장, 김용범 국제금융시스템개혁국장, 권해룡 무역국제협력국장 등 주요 국장들도 영전이 점쳐지고 있다. 특히 최 국장은 정상회의에서 다룰 주요 의제를 발굴하는 중책을 맡으면서 글로벌 금융안전망을 총괄 지휘한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 재정부 관계자는 “재정부 내 국장급 이상 간부가 33명인데 내년 초까지 17명이 외부에서 돌아온다”며 “다시 인사 적체가 심해져 대대적인 이동이 불가피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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