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으로 마무리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는 각 분야 전문가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재능기부’ 덕분에 더 빛날 수 있었다. 재능기부는 물질적인 기부가 아닌 자신의 재능을 기부에 활용하는 것을 말한다.
특히 이번 G20 서울 회의에서 처음 열린 비즈니스 서밋에는 예술, 음식, 패션 등 각계의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10일 세계 34개국 120여 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자리를 함께한 가운데 열린 환영 만찬에서는 네덜란드 출신 엘코 블랑의 ‘새로운 날(A New Day)’이란 미디어아트가 만찬장에 전시됐다. 이 작품을 무료로 제공한 갤러리 뤼미에르 최미리 대표는 “우리나라의 수준 높은 문화와 이미지를 세계에 알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예술이라는 생각에 재능기부를 하게 됐다”며 “행사 취지를 설명하고 난 뒤 작품을 새로 구성해 달라는 요청을 하니 작가도 흔쾌히 응했다”고 말했다.
행사 진행요원들이 입었던 회색 하의와 감색 상의는 유명 디자이너 케이 킴 씨가 맡았다. 케이 킴 씨는 비즈니스 서밋의 의제 중 하나였던 ‘녹색성장’에서 착안해 ‘서밋 그린’이라는 이름의 녹색 넥타이까지 새로 제작하는 열정을 보였다.
유명 셰프인 서승호 씨는 행사가 열린 10, 11일 이틀간 자신이 운영하는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레스토랑을 휴점하고 공식 오찬·만찬 메뉴 준비를 도왔다. 방송작가 이소윤 씨와 오지 다큐멘터리 제작 전문가로 유명한 이화실 프로듀서도 비즈니스 서밋에 참가한 CEO들의 활약상을 영상기록물로 남기는 작업에 참여했다.
와인 전문가 김기재 씨도 비즈니스 서밋 행사 준비와 만찬을 위해 매일 밤 자정을 넘기는 강행군을 했다. 김 씨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앞으로도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국가행사에 자신의 재능을 기부할 수 있는 풍토가 정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처럼 자신의 재능을 기부해 비즈니스 서밋 개최에 일조한 ‘재능기부자’들은 1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무역센터에서 열리는 비즈니스 서밋 조직위 해단식에 참석한다. 이 자리에는 사공일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장과 오영호 비즈니스 서밋 조직위 집행위원장(무역협회 부회장) 등이 참석해 재능기부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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