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대형수입차 ‘빅매치의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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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17일 03시 00분


플래그십 모델 줄지어 상륙… “벤츠-BMW 양강 구도를 깨자”

그래픽 임은혜 happymune@donga.com
《올해 하반기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차급(세그먼트)은 1억 원 이상의 고급 대형차 시장이다. 렉서스와 폴크스바겐, 아우디, 재규어 등이 디자인과 성능에서 면모를 일신한 ‘플래그십(최고급 세단)’ 모델을 최근 2∼3개월 사이에 선보였다. 국내 대형 수입차 시장에 풀 체인지 모델이 이렇게 한꺼번에 쏟아진 적은 없었다.

한국 시장에 새롭게 진출한 플래그십 모델들은 양강 구도를 구축하고 있는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와 BMW 7시리즈를 겨냥하고 있다. 플래그십 모델은 자동차 회사의 자존심이 걸려 있을 뿐만 아니라 수익성이 가장 좋아 ‘캐시 카우’ 역할을 한다. 명예와 실리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는 대형차 시장을 평정하지 못하면 정상에 오를 수 없다. 수입차 회사들이 대형차 시장을 잡기 위해 총력전을 펼 수밖에 없는 이유다.》
○ 8년 만에 나온 풀 체인지 모델… ‘뉴 A8’

아우디가 3일 출시한 ‘뉴 A8’은 8년 만에 내놓은 풀체인지 모델이다. 국내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S클래스와 7시리즈에 맞설 가장 강력한 대항마로 기대를 모은다. 아우디는 국내에서 벤츠, BMW와 함께 프리미엄 브랜드 ‘빅3’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만 최고급 세단인 A8는 나온 지가 오래돼 그 존재감이 S클래스나 7시리즈와 비교하기 힘든 수준이다. 올해 들어 10월 말까지 판매량은 S클래스가 2221대, 7시리즈가 1873대인 반면 A8은 301대 판매에 그쳤다. 브랜드 파워에서 밀린 측면도 있지만 출시된 지 오래된 모델이어서 경쟁이 힘들었던 게 사실이다. BMW는 지난해 말 뉴 7시리즈의 최상위 모델인 ‘뉴 760Li’를 출시했고, 벤츠 역시 비슷한 시기에 S클래스 부분변경 모델을 선보였다.

새롭게 선보인 A8 차체는 철보다 40% 가벼운 알루미늄이 적용됐고, 변속기는 6단에서 8단으로 개선됐다. 디자인도 차갑게 각진 스타일에서 세련된 감각으로 크게 바뀌었다. 발광다이오드(LED) 헤드라이트를 탑재해 럭셔리 세단으로서의 위용을 갖췄다. 루퍼트 슈타들러 아우디 회장은 “뉴 아우디 A8은 동급에서 가장 역동적인 모델”이라며 “스타일과 인테리어 역시 누구도 따라올 수 없다”고 말했다.

○ 럭셔리 브랜드와 붙어도 자신있다… ‘페이톤’

페이톤은 ‘대중차’ 이미지가 강한 폴크스바겐이 프리미엄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해 야심 차게 내놓은 차다. 한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페이톤 판매량이 많아 독일 폴크스바겐 본사에서도 기대가 크다고 한다. 1세대 모델인 구형 페이톤은 국내에서 매년 700대 정도 팔렸다. 2008년까지는 독일 다음으로 페이톤 판매량이 많은 나라가 한국이었다. 지난해는 중국 판매량이 한국을 추월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뉴 페이톤의 세부모델을 3.0 TDI(9130만 원), 4.2 NWB(1억1280만 원), 4.2 LWB(1억3790만 원) 등 3개 모델로 확대했다. 소비자 선택 폭을 넓혀 시장점유율을 늘리겠다는 포석이다. 올해 300대 판매가 목표다. 사전계약으로 120대가 판매되는 등 초반 출발은 순조로운 편이다.

신형 페이톤에는 사륜구동 장치와 자동차 간 거리조절 기능인 ‘어탭티브 크루즈 컨트롤(ACC)’ 기능이 탑재됐다. 또 각각의 시트에서 개별 온도조절이 가능하다.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골프가 판매를 견인했고, 하반기에는 페이톤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 다크호스… ‘올 뉴 XJ’


7월 국내 시장에 첫선을 보인 ‘올 뉴 XJ’는 판매 돌풍을 일으키며 다크호스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에 배정된 150대가 판매도 하기 전에 사전계약을 통해 모두 팔려, 영국 본사에 추가로 물량을 요청하기도 했다. 지금은 차량이 추가로 들어와 기다리지 않고 구입할 수 있다.

올 뉴 XJ 차량 내부는 곳곳에 원목과 천연 가죽이 들어가 있어 호화 요트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물이 흐르는 듯 귀족적인 디자인 또한 눈길을 끈다. 음악 애호가들이 열광하는 B&W(Bowers & Wilkins)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이 전 모델에 기본으로 탑재됐다. 각각 2개의 서브우퍼 및 도어우퍼를 포함해 총 20개의 스피커가 달려 있다. 전 세계 모든 양산차 중 스피커가 가장 많다. 달리는 차 안에서 콘서트장보다 더 실감나는 음악을 즐길 수 있다.

○ 오너라면… ‘LS460 스포트’

기존 모델 중 가장 적극적으로 타사의 신형 모델에 대응하고 나선 것은 렉서스 ‘LS460’이다. 렉서스는 기존 라인업에 ‘LS 460 스포트’를 추가했다. 다른 모델들이 운전자에게 운전석을 맡기는 ‘쇼퍼 드리븐카’인 반면 LS 460 스포트는 오너가 직접 운전하는 ‘오너 드리븐’형이라고 할 수 있다.

LS460 스포트는 렉서스 플래그십 모델에 다이내믹한 외관과 주행성능을 강화한 모델이다. 매시 타입의 스포츠룩 라디에이터 그릴과 19인치 BBS 단조 알루미늄 휠 등이 새롭게 장착돼 강인하면서도 스포티한 외관 이미지를 구현했다. 내부는 탑승자의 자세를 최적으로 유지시켜 주는 앞좌석 시트, ‘LS 스포트’ 전용 가죽 스티어링휠 및 다이내믹한 변속을 위한 패들 시프트 등이 적용됐다. 특히 스포츠 타입으로 튜닝된 에어 서스펜션과 전후방 스테빌라이저 바를 채택해 고속주행과 코너링 시 차량 안정성을 향상시켰고, 브렘보사의 고성능 브레이크 시스템을 장착했다. 아울러 스포츠 모드로 튜닝된 8단 자동변속기는 자동변속기의 부드러움과 수동변속기의 빠른 응답성을 동시에 갖췄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나카바야시 히사오 한국토요타자동차 사장은 “렉서스의 스포츠 모델 라인업의 확대로 다이내믹한 운전을 선호하는 고객들에게 좀 더 다양한 선택의 폭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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