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시승기/BMW 미니쿠퍼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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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17일 03시 00분


꼬마 몸집, 힘은 스포츠세단 뺨치네


BMW의 ‘미니쿠퍼S’는 작은 덩치에도 불구하고 단단하고 민첩하기가 스포츠세단 못지않았다. BMW는 지단 달 새로운 미니 패밀리 모델 ‘미니’ ‘미니클럽맨’, ‘미니컨버터블’ 3종을 출시하고 각각 ‘쿠퍼’와 ‘쿠퍼S’ 사양을 적용해 선보였다. 쿠퍼 사양은 평범하고 ‘쿠퍼S’ 사양은 고성능이다.

미니쿠퍼S는 참 작다. 길이 3714mm, 폭 1683mm, 높이 1407mm로, 소형차로 분류되는 현대자동차의 ‘엑센트’와 비교할 때 길이가 656mm나 짧다. 높이와 폭은 비슷한 수준. 지붕과 차체 색깔이 서로 달라 마치 모자를 쓴 꼬마 같은 인상이다.

하지만 작은 몸집에서 뿜어 나오는 힘은 웬만한 스포츠세단 같은 수준이다. 최고출력은 184마력, 최대토크는 24.5kg·m이다. 차체가 가벼워 가속페달을 살짝만 밟아도 휙 튀어나갔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시간은 7.2초.

스티어링휠 양쪽에는 두 개의 패들시프트가 있다. 패들시프트를 누르면 수동으로 기어 단수를 조작할 수 있기 때문에 드라이빙의 즐거움이 배가 된다. 더 재미있는 것은 스포츠모드 버튼이다. 이 버튼은 누르고 차를 운전하면 성능이 더 다이내믹하게 변해서 스포츠카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미니쿠퍼S를 뒤에서 보면, 2개의 머플러가 가운데 나란히 달려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토끼 앞니 같은 귀여운 느낌인데, 머플러가 옆으로 1개만 나온 일반 쿠퍼와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포인트다.

차가 작아서 느껴지는 속도감도 여간 아니다. 워낙 날쌔게 움직이니 차와 차 사이를 헤집고 달리고 싶은 충동이 슬그머니 일어난다. 거침없는 순발력과 속도감에서 오는 쾌감이 오토바이를 탔을 때와 비슷할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기분이 우울할 때 차를 몰고 나오면 도로에 들어서는 순간 정신이 번쩍 들 것 같았다. 이런 특성 때문인지 미니의 구매고객은 남성이 80%다. 세컨드카로 사두고 기분 내고 싶을 때 타는 차라고 한다.

차 내부에서는 커다랗고 동그란 속도 계기판이 장난스러운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온·냉풍이 나오는 송풍구도 동그란 모양이라 전체적으로 통일된 이미지를 준다. 차체가 작아 소음이 심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의외로 시끄럽지 않았다. 대신 스티어링휠이 민감하고 서스펜션도 딱딱해 과속방지턱을 넘어갈 땐 엉덩이가 조금 아프다. 4인승으로 뒷좌석이 있긴 하지만 길이가 짧고 승차감은 그다지 좋지 않기 때문에 오래 타고 있을 정도는 못된다. 차가 작아서 시야는 좁은 편이다. 답답한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내비게이션이 없다.

쿠퍼S사양은 일반 쿠퍼보다는 440만∼680만 원 더 비싸다. 미니쿠퍼가 3530만 원이고 미니쿠퍼S는 3970만 원, 미니클럽맨 쿠퍼가 3520만원이고 미니클럽맨 쿠퍼S는 4200만 원, 미니컨버터블 쿠퍼가 3870만 원, 미니컨버터블 쿠퍼S는 4490만 원이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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