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2라운드]압박하는 美… 상무장관 “추가조율 위해 고위급 교환방문”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18일 03시 00분


미국 정부 고위당국자들이 16일 잇따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을 촉구하는 발언을 했다. 미 고위 당국자들의 이 같은 발언은 한국 정부에 적지 않은 압박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게리 로크 미 상무장관은 이날 CNBC방송에 출연해 “우리는 한미 FTA에 대한 합의 도출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 몇 주에 걸쳐 추가 의견 조율을 위한 양국 정부 고위 당국자들의 교환 방문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한미 FTA가 타결되려면 미국 기업이 재화와 용역을 팔 수 있도록 공정하고 개방된 시장접근이 필요하다는 점을 언급한 사실을 들며 “나는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기업을 위해 확고한 입장을 견지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라엘 브레이너드 미 재무차관도 이날 한미경제연구소(KEI)와 존스홉킨스 국제대학원(SAIS)이 공동으로 개최한 간담회에서 “한미 FTA가 발효되면 미국의 연간 수출이 100억 달러가량 증가하고 서비스부문에서도 수십억 달러의 수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브레이너드 차관은 “미국의 기업 및 근로자와 함께 교역상대국(한국)에도 중요한 차이를 가져다줄 수 있는 합의를 이루기 위해 추가로 협의를 진행할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국 협상대표단은 수주일 내에 워싱턴으로 건너와 미 대표단과 쇠고기와 자동차 등 핵심 쟁점을 놓고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워싱턴의 한 외교소식통은 “미국이 한미 FTA에서 기대한 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한미관계를 재고해야 한다는 강경한 주장이 미국 내에서 고개를 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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