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회장 “현대건설에 10년간 20조 투자”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19일 03시 00분


“現임직원 대부분 그대로 갈것”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18일 경기 하남시 창우동에 있는 고 정주영 명예회장과 정몽헌 회장의 묘소를 찾았다. 현대건설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지 이틀 만이다. 현 회장은 묘소를 참배한 뒤 “현대건설이 앞으로 글로벌 톱5 기업으로 성장하도록 2020년까지 20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라며 “어렵게 되찾은 현대건설을 명실상부한 국내 대표기업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현 회장의 이날 참배는 금강산 관광을 시작한 지 12주년을 맞이해 이뤄진 것이지만 이보다는 현대건설을 극적으로 인수하게 된 데 대한 자축 성격이 짙다. 현 회장은 현대건설 인수에 무리한 가격을 써 낸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인수자금 조달에는 문제가 없다”고 단호히 잘라 말했다. 그는 “현대건설 인수로 현대그룹의 재무건전성이 악화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국내외 투자자들을 충분히 만났기 때문에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덧붙였다.

현 회장은 “현대건설 계열사나 자산을 매각할 계획은 없으며, 김중겸 사장 등 현대건설 현 임직원들은 아마 대부분 그대로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의 우량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은 실사 후에 상장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주영 명예회장이 첫 삽을 뜨고, 정몽헌 회장의 손때가 묻은 현대건설을 이제야 되찾았다”며 “두 분도 많이 기뻐하셨을 것”이라고 했다.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인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에 대해서는 “앞으로 잘 지낼 것”이라며 “정몽구 회장님을 존경하며 집안의 정통성은 그분에게 있다”는 말로 대신했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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