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이상 대출은 고정금리-5년이하는 코픽스 유리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19일 03시 00분


■ 금리인상기 주택 대출 전략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6일 기준금리를 연 2.25%에서 2.50%로 올리면서 가계의 대출금 상환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금리는 연내가 아니더라도 내년 상반기에 다시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많다. 우리 집의 대출 전략은 어떻게 잡아야 할지 고민이 커지는 시기다. 시중은행에는 벌써부터 “금리가 오르고 있으니 변동금리에서 고정금리로 갈아타야 하는가” 등의 질문이 끊이지 않는다.

○ 대출 비중 줄이는 게 최선


금리 인상기에 가장 간단한 가계 재테크 전략은 일단 대출 비중을 줄이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금리가 오를 것으로 보이는 만큼 신규 대출자는 최소한의 대출을 받으라고 권한다. 정상영 하나은행 선릉역 골드클럽 PB팀장은 “이제는 대출을 통해 부동산이나 주식에 투자해 과거처럼 추가 수익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우리 경제도 선진화된 구조로 변하며 변동성이 큰 신흥국에서처럼 자산에 투자해 초과 수익을 보긴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규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으려면 변동금리형으로 갈지, 고정금리형으로 갈지가 고민이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가 오르며 시중은행 변동금리형 대출의 금리와 고정금리형인 보금자리론의 금리가 비슷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현재 하나은행의 변동금리형 주택대출 금리(CD 연동)는 4.9∼6.4%로 지난 주말보다 0.14%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3월 27일 이후 거의 8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신한은행과 외환은행은 각각 4.35∼5.75%와 4.39∼6.14%로 4월 초 이후 최고 수준이며 우리은행은 4.15∼5.47%로 5월 20일 이후 최고치이다.

변동형과 고정형의 금리차가 줄었다고 해서 무조건 고정금리형으로 갈아탔다가는 낭패를 보기 쉽다. 전문가들은 대출금 상환 기간을 10년 이상으로 잡을 경우에만 고정금리형이 유리하다고 말한다. 주택금융공사의 보금자리론은 최장 30년까지 상환 기간을 잡아 금리를 고정시킨다. 만기가 30년이면 금리가 5.85%, 10년이면 5.6%다. 인터넷으로 신청하는 ‘u-보금자리론’(설계형)은 10년 만기일 때 금리가 최저 3% 후반대에 이른다.

단, 전략적 판단을 잘못하면 손해를 볼 수 있다. u-보금자리론은 중도상환 수수료가 높다. 시중은행에서는 대출 시점에서 3년가량 지나면 중도상환 수수료가 없지만 u-보금자리론은 5년 안에 상환하더라도 남은 대출금의 1%를 물어야 한다.

○ 단기대출은 변동금리가 안전

3∼5년 안에 상환할 계획이라면 변동금리가 안전하다. 변동금리형 가운데서도 이제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연동 주택담보대출이 대세다. 양도성예금증서(CD)에 연동되는 주택담보대출 상품은 3개월마다 금리가 바뀌니 변동성이 크기 때문이다. 신규 취급액 기준 금리는 18일 현재 코픽스가 3.01%, CD가 2.80%이지만 은행이 붙이는 가산금리를 더하면 결국 코픽스가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한편 주거래 은행의 금리 혜택을 챙겨볼 필요가 있다. 한국씨티은행의 경우 이 은행의 계좌로 급여이체를 하거나 주 거래 고객인 경우 각각 금리를 0.1%포인트 깎아준다. 곽대희 한국씨티은행 문정동지점 씨티골드팀장은 “등기부등본에 근저당권 설정을 할 때 드는 설정료를 보통 고객이 부담하지만 은행에 따라 은행이 부담하는 곳도 있으니 이런 혜택을 잘 따져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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